필리핀에도 한국 글로벌 음악 대명사 ‘K-POP’와 비교되는 소위 ‘P-POP’가 있다.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BTS)와 블랙핑크라면 필리핀에는 5인조 남성그룹 ‘SB19’가 있다. 한-아세안센터 블로그 기자단은 최근 SB19를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SB는 ‘Sound Break’의 약자다. 필리핀 팝 뮤직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인지 2020년 12월 ‘빌보드 탑 소셜 50 아티스트’에 BTS, EXO, NCT 127, 아리아나 그란데, 세븐틴에 이어 6위에 올랐다.
SB19에 대한 평가는 “박력 있는 댄스와 감미로운 가창력을 겸비해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P-POP가 이런 거였나”며 수많은 팬층을 보유중이다.
특히 그룹 컬트 삼총사 출신 정성한이 대표인 한국의 매니지먼트 회사 ‘쇼비티(ShowBT)가 육성한 그룹이라는 점과, “필리핀 색감에 한국 분위기 ‘신비감’을 가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아세안 최초 ‘빌보드 소셜50 6위’...한국 매니지먼트사 3년간 트레이닝
필리핀 5인조 남성그룹 ‘SB19’는 2018년에 데뷔했다. 멤버는 조시(Josh), 파블로(Pablo), 스텔(Stell), 켄(Ken), 저스틴(Justin)으로 구성되어 있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들은 2016년부터 한국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Show BT Entertainment 필리핀’에서 3년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것.
SB는 한국 매니지먼트 회사의 이니셜이다. 뒤에 붙은 숫자 19는 한국과 필리핀의 국가 코드인 82와 63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한국 국가 전화번호 82에서 필리핀 국가 전화번호 63을 뺀 숫자다.
그래선지 옷차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은 영락없이 한국 아이돌그룹이고 노래 역시 한국어를 담은 경우가 적지 않다. 유튜브 구독자도 158만에 달해 한국 아이돌그룹과 뒤지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도 훌륭한 보컬과 댄스 실력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선 빌보드 넥스트 빅 사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영어가 아닌 타갈로그어로 부르는 필리핀 팝(P-POP)을 알리는 그룹이기도 있다.
빌보드 소셜(Billboard Social) 50 및 연말 차트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최초의 아세안 뮤지션으로 기록되었다. 2020년 12월 빌보드는 ‘탑 소셜 50 아티스트’에 BTS, EXO, NCT 127, 아리아나 그란데, 세븐틴에 이어 6위에 올랐다.
■ 2019년 ‘고 업(Go Up)’ 빅히트...첫 앨범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2위
SB19는 2018년 10월 26일 발라드 싱글 ‘틸라루하(Tilaluha)’로 데뷔했다. 첫 싱글이 기대보다 높지 않아 2019년 ‘고 업(Go Up)’을 발매할 때, “이번 곡이 잘되지 않으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 업’이라는 노래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 안무를 연습하는 영상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SNS로 퍼져 큰 화제가 됐다. 이후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고, 여러 미디어에서 활약을 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첫 앨범인 ‘겟 인 더 존(Get in the Zone)’을 발매했다. 앨범 발매 2주 후, ‘SB19’는 ‘BTS’에 이어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그렇게 ‘빌보드에 오른 첫 동남아 아이돌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 P-POP에 새로운 획을 그은 활약...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 청소년 홍보대사
SB19는 P-POP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런 활약으로 필리핀의 ‘국가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SB19를 청소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SB19의 국내-외 영향력이 커지고, 필리핀 예술과 문화를 해외에 홍보하는 공로를 인정했다. 이들은 이후 필리핀-한국 문화교류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에 참여했다.
글로벌 스타가 오른 SB19는 노래와 댄스뿐 아닌 기부활동에서 적극적이어서 “실력만이 아니라 인성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2020년 1월 따알 화산이 폭발했을 때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구호 활동을 벌여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또한 자폐증 협회에 기부를 하거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가상 콘서트도 개최했다.
이밖에도 많은 봉사를 했다. 이들의 팬클럽인 에이틴(A'TIN) 도 SB19의 이름으로 해외 봉사 단체에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SB19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이오원 음악 PD와 새 콜라보레이션 ‘러브 유어스(Love Yours)’로 다시 협업을 했다. ‘고 업’ 이후 두 번째다.
한국 아이돌식 트레이닝을 받은 그룹 SB19의 노래는 “필리핀 색감에 한국의 분위기가 더해져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P-POP이자 K-POP이라는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제작과 비주얼과 퍼포몬스 등 방법론만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소통등 한국 기획사 노하우를 적용한 해외 K-POP 밴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인 없는 K-POP’으로 SB19 외에 JYP 걸그룹 ‘니쥬’는 일본인으로만 K-POP그룹이 있다. 데뷔 이후 일본 골든디스크에서 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