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자인 쯔엉미란(Truong My Lan) 반틴팟(Van Thinh Phat) 그룹 회장이 불법대출 등의 형태로 125억 달러(약 16조1490억원)가 넘는 금액을 횡령했다고 밝혀졌다.
인사이드비나에 따르면 공안부 경찰수사국은 지난 17일 란 회장을 뇌물공여와 은행규정 위반, 횡령 등 3가지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2022년 10월 7일 전격체포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안부는 이번 사건과 연루된 85명에 대해 뇌물수수, 은행규정 위반, 횡령, 직무상 지위이용, 공무상 직권남용, 책임감 부족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혐의 등으로 기소의견을 냈다.
경찰수사국에 따르면 란 회장은 피콤은행(Ficombank)과 띤응이아은행(TinNghiaBank), SCB 등 3개 은행이 합병된 2012년부터 SCB 지분율을 85%~91.5%로 유지한 대주주로, SCB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으나 자신의 가족을 은행 요직 곳곳에 앉히는 방법으로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란 회장이 SCB에서 불법대출 등의 방법으로 횡령한 자금은 총 304조동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고려한 현재 가치는 415조동(171억290만달러)을 넘어선다.
란 회장의 횡령액은 시가총액 1위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 증권코드 VCB)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 시총보다 많고, 베트남 GDP(국민총생산)의 6%에 해당하는 것이다.
란 회장은 실제로 6성급 호텔 등 호치민 시청앞 외국인 보행전용도로 주변 빌딩 싹쓸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틴팟과 그 자회사는 현재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VTP 오피스빌딩(VTP Office Building), 덕스턴 호텔(Duxton hotel) 등 호치민시의 주요 위치에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소유하고 있다.
66세의 쯔엉미란 회장은 중국계 베트남인 기업가라는 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남편 에릭 추 냅기(Eric Chu Nap Kee)는 부유한 홍콩 부동산 개발업자다. 쯔엉미란과 다른 9명의 가족은 2014년 베트남 국적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