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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신 전 대사 “아세안 중 최고 파트너 베트남, 필리핀도 있다”

주 필리핀 대사 역임 국립외교원 겸임교수 “6% 고성장국가, 한국에 우호 감정 주목 ”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가장 최고 한국 경제파트너다. 여기에다 미래 대안 목록에 필리핀을 추천한다.”

 

아세안 10개국 중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단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하지만 그래도 필리핀에도 주목을 해야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주 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김재신 국립외교원 겸임교수다.

 

그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베트남 최고위과정에서 “아세안 국가 중 한국 입장에서 현재 투자여건과 비즈니스에서 가장 좋은 나라는 베트남이다. 하지만 베트남도 점점 개방이 커지고, 중국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 좋은 환경도 유동적일 수 있다. 이에 대비해 대안 중을 삼을 곳이 필리핀”이라고 말했다.

 

보라카이와 세부, 클라크 등 관광지로 유명한 필리핀은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지는 나라다. 인구 1억 630만명으로 아세안 중 2위, 세계 13위인 관광 레저와 유흥, 골프와 갬블의 나라다.

 

김재신 교수는 “말레이계가 중심이지만 333년 스페인이 지배해 가톨릭국가가 되었다. 중국, 미국, 스페인계 혼혈이 섞여 있다. 필리핀은 역사처럼 스페인과 미국-일본 등 외래문화를 흡수한 나라다. 그들이 가고 싶은 나라를꼽으면 바로 그 나라였다”고 설명이다.

 

그는 “필리핀은 경제 규모로 보면 아세안 중 경제 규모는 5~6위다. 1인당 GDP는 3000달러로 베트남(2700달러)보다 높다. 경제는 화교가 잡고 있다. 중국 복건성과 가까워 15세기부터 건너왔다. 지금도 골프장 등에 중국계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마르코스-아멜다 가문과 아키노 집안이 대통령을 번갈아 맡는 구조가 이어졌다. 현재 복싱선수로 8체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매니 파퀴아오가 현재 상원의원으로 대권을 꿈꾸고 있다.

 

현재 대통령은 검사와 다바오 시장(7선 22년)를 역임한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다. 대선 때 ‘마약, 범죄,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웠다.

 

김교수는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9000명이 사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덕분에 2016년 6월 취임시 지지율이 90%였고 지금도 70% 지지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시민, 서민 하층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에는 제조업이 거의 없다. 교민들은 봉제공장, 주사기 공장 등 30~40년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10대들이 손재주가 뛰어나고 열심히 잘한다. 노동집약적 기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6.2%를 기록한 필리핀의 경제 버팀목은 1000만명의 해외근로자가 고국으로 보내오는 송금이다. GDP의 9~10%에 이른다.

 

김 교수는 “필리핀은 60~70년대 아시아 2위 경제대국이었다. 80년대 이후 빈곤국으로 전락했다. 2010년대 다시 떠오르는 호랑이가 되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 14위가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현재 필리핀에 일본과 중국기업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것. 그는 “필리핀은 2012년 이후 6% 내외 고성장을 지속 중이다. 아시아 신흥국 중 중국, 베트남에 이어 3위다. 두테르테 정부는 인프라 투자 확대, 세제 개혁, 외국인 투자 유치 정잭을 시행 중이다. 한국도 이 점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다. 6.25에는 7000명이 참전, 12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근 젊은이들이 한류에 열광한다. K-POP 공연 티켓은 구하기 힘들다. 공영방송에는 하루 1회 이상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필리핀의 4대 교역국이고, 필리핀은 한국의 18대 교역국이다. 2018년까지 필리핀 근로자는 총 7만 3000명이 한국에 진출했다. 필리핀에 주요 진출 기업은 한국전력, 삼성전기, SFA반도체, 신한은행, 대림, 포스코 건설 등이다.

 

그는 “필리핀은 제조업이 거의 없다. 거의 외국회사다.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건설업이 유망하다. 현재 한국 제품 시장점유율이 10.2%로 중국에 이어 2위다. 한류와 접목한 화장품, 식료품, 문화콘텐츠 수요가 커질 것이다. 베트남에만 집중하지 말고 이제 필리핀도 눈여겨보고 적극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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