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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재의 緬甸 통신⑧ 미얀마도 코로나19로 전면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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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재의 緬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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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음성 소견서 지참해야 입국가능...사실상 통제, 일본은 통제 없어 '국력' 비교

 

3월 12일자로 미얀마 정부도 인접국 태국과 베트남의 선례를 따라 이탈리아, 이란 및 한국인의 관광객 입국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3월 7일부터 대구경북 거주자에 대한 입국은 제한이 되어 왔었다).

 

코로나19로부터 감염이 안됐다는 의료증명서를 지참하면 입국이 허가는 되지만, 그같은 절차를 감내하면서까지 관광비자를 받을 사람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관광목적의 입국은 불허가 된 셈이다.

 

아웅 조 잔 미얀마 법무부 사무국장은 "한국을 포함한 3개국 대사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잘 설명했다. 다만 항공편은 차질없이 운행이 지속될 것이다"고 미얀마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조치는 크게 두 대목인데, 다음과 같다.

 

  • Anyone who departed from South Korea must submit a medical certificate to prove that they are not infected with COVID-19 at designated medical centers (as of Mar 12): 3월 12일 이후 한국에서 오는 사람은 '코로나 음성진단서'를 첨부해야 한다
  • Anyone who is a resident or who has visited Daegu/Gyeongbuk in Korea in the past 14 days is not permitted to enter Myanmar (as of Mar 7): 3월 7일 이후 대구나 경북 거주자 및 방문자는 입국 불허


미얀마는 2018년 10월부터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선진국가에 대해서 관광비자를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그 이전까지 미얀마에 관광을 통해 입국하기 위해서는 50달러(약 6만 300 원)에 달하는 비자료와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 탓에 관광을 꺼리는 이들이 많았고, 비자면제 덕분에 폭발적으로 한국 관광객이 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미얀마 관광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1. 일본 말고 왜 한국이 포함됐을까?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1일 중국인에 대한 도착비자를 한시적으로 중단, 3월 10일 인도와의 국경선을 폐쇄한 데 이은 세 번째의 바이러스 관련 최강의 정책에 해당한다. 중국 관광객을 규제하고, 인도와의 이동을 통제하고, 세번째로 '이탈리아-이란-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을 막아 미얀마의 안전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역시 한국인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점은, 한국정부의 투명한 방역 및 보건정책에 대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과, 나아가 한국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정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처가 없다는 점일 것이다.

 

최근 필자도 미얀마 친구들로부터 "한국은 7000명 넘게 감염자가 나왔다는데, 너희 가족은 괜찮니?"라는 조금은 서늘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미얀마의 언론들이 주로 감염자 숫자 위주로 보도하기 때문에 마치 한국에서 유행병이 폭발적으로 창궐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차분하고 과학적인 대응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 없기 때문인 탓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전반적인 국내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 않은 탓도 클 것으로 본다.

 

특히, 많은 한국인들이 불만을 갖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상대적인 느슨한 제재는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 비즈니스맨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도 현실이다. 

 

이는 동남아에서 중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정치경제적 비중이 아직까지 한국보다는 절대적으로 크다는 것으로, 조금은 낙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문제일지도 모른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는 중국과 일본과의 왕래를 단칼에 끊는다는 것이 자국의 경제에 너무 치명적이기에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부터 단속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절대적인 큰 손"이 아니라는 현실이 확인이 된 셈이고, 한국이 앞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목표를 상기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대목된다.

 

2. 발등에 불....앞으로 비자 취득 어떻게 해야 하나?

 

규제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개 70일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 미얀마에서 사업을 벌이는 대다수의 한인 중소업체 관계자들의 '비자 스트레스'가 당분간 치솟을 전망이다.

 

미얀마에 사는 한국인들은 주로 '서울', '방콕', 그리고 '싱가포르' 주재 미얀마 대사관에서 비즈니스 비자를 연장해왔다. 물론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e-Visa도 가능은 했지만 그럼에도 미얀마 국경밖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싱가포르와 태국 양국 모두에서 당분간 한국인 입국이 사실상 금지됐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배가 됐다. 이제까지 동남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한국에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현지 사업을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입국이 된다고 해도 14일간 자체 격리규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국 대사관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하고, 한국에 가더라도 의학소견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미얀마 비자를 받는 게 더 까다롭게 됐다.

 

3월 12일자로 시행이 됐기 때문에 '비즈니스 비자' 및 기타 '사회 및 종교 비자'에 대해 어떤 조건을 내세울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그러나 태국과 베트남의 선례를 보았을 때, 최신 버전의 '의학소견서'를 지참하지 않는다면 미얀마 재입국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상당수 비즈니스맨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당분간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조금 불편한 일이 아닌 상당한 비용과 열정을 잡아먹는 시련의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 (0312)   

 

정호재는?
기자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에서 아시아학을 공부하며 현지 시장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 대표 정치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책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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