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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3상 임상종료를 앞둔 치매치료제, 메디포럼제약이 잡았다

영국∙싱가포르서 조건부 판매 허가 받은 ‘LMTX’의 한국 파트너사로 합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 메디포럼제약은 싱가포르 타우알엑스(TauRx)사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LMTX’에 대한 한국에서의 판권, 제조권, 지적재산권을 인수하는 합의서를 지난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 치매 전문 대표 제약사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환자의 60% 이상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ADI)는 세계 치매인구가 이미 2015년 5,000만 명에 이르렀고 2030년에는 그 수가 7,469만 명, 2050년에는 1억 3,14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 전 세계 치매관리비용은 8,180억 달러(966조 6,306억원)으로 전 세계 GDP의 1.09%를 차지했다. 이는 네덜란드나 인도네시아, 터키의 국가 GDP와 비슷한 규모이다.

 

국내의 경우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8’(출처 :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오는 2024년 100만명, 2039년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하면서 치매관리비용으로 연간 약 14조 6,000억원이 지출했고, 65세 이상 치매 환자의 연간 진료비만 약 2조 3,000억원이 사용됐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허가 신약이 5개에 불과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사들도 임상을 포기하거나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2002부터 2012년까지 알츠하이머 신약 413개의 임상시험 중 FDA 허가를 받은 것은 '나멘다' 단 1건이다.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신약은 허가 받은 바가 없으며, 임상 실패율은 99.6%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치료제 시장으로 이를 선점하기 위해 여전히 많은 투자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타우알엑스(TauRx)는 정신과 분야 석학인 클라우드 위스칙(Claude M. Wischik) 스코틀랜드 에버딘대학교 교수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위스칙 교수는 198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클루그 경(Sir Aaron Klug)의 제자로 회사는 싱가포르에 있고, 연구시설은 에버딘에 위치해 있다.

 

타우알엑스는 2016년 당시 유일하게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으며, 임상 3상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미국신경학회(AAN)에서 기존의 정설이던 베타 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아니라는 발표를 하면서 LMTX는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위스칙 교수는 “현재 전세계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타우 단백질 응집저해제(Tau aggregation Inhibitor)로 유일하게 글로벌 3상을 진행중이어서 이 분야에서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싱가포르, 영국에서는 이미 조건부 판매 허가(환자지원 프로그램, Compensate Use Program)를 받고 판매 준비중이며, 중국과 유럽 EMA에도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전제로 조건부 판매 허가를 신청해 심사중이다”라고 말했다.

 

메디포럼제약은 타우알엑스(TauRx)사와 자회사를 설립해 한국 판권 등을 인수할 계획이며, 관계당국의 승인 과정을 거쳐 올해 3분기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형 메디포럼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치매치료제의 대표 제약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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