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배재대 교수동호회 '삼구회', 다리 절던 베트남 유학생 치료비 전액 지원

교수 동아리 ‘삼구회’ 베트남 유학생 치료비 지원…2017년 구성원들 유학생 치료비 모금도


“아픈 다리를 어떻게 치료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교수님들이 도와줘 나아지고 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보답하겠습니다.”


배재대학교(총장 김선재) 교수들이 베트남 유학생의 다리 치료비를 지원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다시 한 번 감동을 주고 있다. 2017년 외국인 유학생 치료비 모금에 구성원이 적극 동참한데 이어 재차 유학생 돕기에 나섰다.


배재대 교수들로 구성된 동아리 ‘삼구회(회장 최호택)’는 베트남 유학생 응웬 티 투하(24) 씨에게 다리 치료비 일체를 지원했다.


정부초청장학생으로 지난해 9월부터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수학 중인 투하 씨는 얼마 전 다리 통증에 시달렸다. 힘없이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본 한국어교육원 강사들은 대학 내 건강증진실에 의뢰해 여러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난관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배재대는 유학생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자기부담금 60여만 원이 문제였다. 투하 씨는 고국의 부모와 수차례 논의했지만 자기부담금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 방문을 망설였다. 다리를 저는 원인을 찾으려면 병원을 찾아 MRI 등 여러 검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삼구회’는 투하 씨를 돕는데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최호택 회장(대외협력처장‧행정학과 교수)은 “회원 교수들이 타국에서 유학하던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며 투하 씨를 돕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다행히 근육신경계 이상으로 진단돼 약물과 물리치료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하 씨는 배재대 인근 대청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교수님들이 치료비를 도와주신다고 들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며 “많은 분들의 정성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재대는 2017년 아프리카 베넹에서 온 한국어 연수생의 딱한 부상 사실을 알려 골프존문화재단 등 각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도록 했다. 또 베트남 출신 유학생의 치료비 모금으로 따뜻한 정을 나눴다.

관련기사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