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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최대시위 20만 집결, 왕실추밀원 탄원서 전달

임시 폐쇄 탐마삿대학 뚫고 들어간 시위대, 19일 왕궁앞 광장→20일 사남루엉 대집회 주도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시위 확산에 대비해 봉쇄조치가 취해졌던  탐마삿 대학 교정에 진입한 반정부 시위대가 왕궁 앞 광장으로 집회 장소를 옮긴 후, 20일 오전 왕실의 정치자문단 격인 추밀원에 민의 촉구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 민의 촉구 성명서에는 지난 8월 시위에서 탐마삿 공동연대측이 왕실에 대해 요청했던 10개 항목의 요청사항과 자유청년연합 측의 대 정부 요청 3개 정치 현안이 담겨있다.

 

 

카우솟 신문 등 태국 주요 언론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19일 시작해 철야로 이어져 20일까지 진행된 시위는 시위대측 추산 20만 명, 경찰측 추산 5만 명을 상회하는 대규모 시위였음에도 큰 무력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이어졌다.

 

 

이 날 시위대는 왕궁 앞 광장에서 핸드 페인팅 매립 이벤트 형식의 ‘태국 국민의 뜻 자취 남기기’ 행사도 실시했다. 각 계층별 시위자들의 염원을 새긴 ‘민의 새기기 기념동판’을 제작하여 펭귄 파릿치와랏 씨를 포함한 시위 주도자 8인 공동으로 왕궁 앞 광장에 기념 동판을 매립했다.

 

19일 오후 5시경, 경찰측이 시위대 측을 향해 1시간안으로 자진해산할 것을 명령하였으나 시위대는 응하지 않고 줄곧 심야집회를 이어나갔다.

 

시위대는 당초 사남루엉에서 정부청사로의 행진을 예고했었으나, 위사누 부총리에 의해 공식 언명된 ‘정부청사 50m 이내 접근 금지령’을 우회하는 방법을 택했다. 

 

20일 아침 왕실의 정치자문단 격인 추밀원(원장, 수라윳 쭐라논 장군)으로 이동해 시위대측의 민의 촉구 성명서를 오전 9시를 기해 추밀원 측 접수 대리인에게 전달했다. 

 

시위대 측은 정부측에서 근접거리 접근 금지를 공식 선언한 왕실의 실거주지 ‘두싯왕궁’과 ‘정부청사’로의 행진을 강행치 않았다. 이로 인한 물리적 무력 충돌은 방지한 반면, 왕실 추밀원에 공식적으로 민의 촉구 성명서 전달에 성공한 시위대는 9월 24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24일 시위 이전에 현재 7만 여명이 서명한 개헌 서명인 수를 10만명 선까지 이끌어낸 개헌서명 명부를 당일 시위현장인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장 측에 전달하며 다시 대규모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국에서는 전국의 주요 대학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방콕에서의 대규모 시위에 동조하는 수많은 트위터 해시태그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의 굳건한 기둥, 이제 다시는 부러지지 않는다.-쭐라롱껀 대학교"

"강제해산 당한 신미래당은 몽땅 우리 탐마삿대학의 선배들.-탐마삿대학교" 

"우리 코끼리들,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치앙마이대학교"

"람캄행 대왕의 후예들은 더 이상 독재를 좌시치 않는다.-람캄행대학교"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되길 원하는 나레수언대.-나레수언대학교"

"비록 학교가 군부대 많은 곳에 위치해도 우리는 독재반대.-수라나리공대"

 

국민에 대한 인권침해와 사찰금지, 개헌 그리고 국회해산의 3개조항 외에 왕실 개혁까지 요구하며 고교생까지 합류하기 시작한 이번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태국 정국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분위기로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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