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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관장 “코트라, 한국 선진디지털 태국진출 특급파트너”

[신년 인터뷰] 김현태 코트라 방콕무역관장① 400여개 한국기업-교민 정보교류 든든한 중심

 

신년 인터뷰... 김현태 코트라 방콕무역관장① 400여개 한국기업-교민 정보교류 든든한 중심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은 아세안(ASEAN) 제2위 경제대국이자 동남아 역내 최대 제조업 기반을 보유한 중심국가다.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및 메콩강 유역 핵심국가다. 무역 거래 시 태국의 바트화 결제가 통용되는, 신남방 대외무역 확대 개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아세안의 디트로이트'라 일컬어지는 세계 12위의 자동차 산업 보유국이기도 하다. 또한 전기전자 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허브국가다.

 

태국은 소위 '코로노믹스'(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상 구축) 시대를 위해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 건설과 타일랜드 4.0 구축을 통한 각종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동남아 중심국가로서의 위상 공고화에 나서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신년특집 인터뷰로 "한국 선진디지털 기술의 태국진출 특급파트너"를 자처한 코트라(KOTRA) 방콕무역관 김현태 관장을 만나봤다.

 

■ 코로나19 방역이 한-태 교역-관광에 중요변수...한국인 관광객 170만명 '4위'

 

[질문] 2021년 한-태국 교역 및 관광산업 전망에 대해 언급해 달라.

 

 

김현태 관장=코로나19 재확산 억제 및 백신 상용화 등 전반적인 방역상황 진척도가 2021년 한-태 교역 및 관광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태국 경제가 코로나 사태 초기 또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태국 경제가 2%대 후반에서 4% 대 초반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수출은 3~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통계에 의하면, 2020년 11월까지 한국의 대 태국 수출은 14.3%, 수입은 3.7% 감소했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광물성연료, 기계류, 유기화학품, 철강 등의 수출이 10~30% 감소했고, 수입부문은 과자류, 광물성 연료 분야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한국의 대 태국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는 등 교역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근래 벌어진 태국 내 2차 코로나 확산의 피해가 조기에 극복된다면, 연내에 한자릿수 중후반대의 수출 증가율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태국의 기간 산업들이 살아나면서 철강, 기계, 자동차 부품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회복되고, 의료기기, 의약품, 건강 가공식품, 위생용품 등의 유망 품목 수출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의 경우, 총 외국 관광객 수가 거의 4000만 명에 달했는데, 그 중 한국인이 170만 명 이상으로 4위를 기록했다. 국경이 맞닿아 있지 않은 국가 중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 많은 숫자다.

 

 

그렇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약 670만 명에 그쳤고, 한국인 관광객은 26만 명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올해 예상 외국인 입국자 수를 당초 900만 명에서 550만 명으로 재차 하향 조정했고, 재무부의 예상 수치도 800만 명 수준으로 높지 않다.

 

게다가 글로벌 모범방역국이었던 태국도 최근 지역감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두 나라 모두 14일간의 의무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 올해도 지난해 대비 관광객 수의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최대 FTA ‘RCEP’ 열렸다...상품관세 철폐 91.9~94.5% 한-아세안 FTA보다 높아

 

[질문]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가 태국경제에 끼치는 영향과 의미 그리고 대응 전략 등에 대해 알고 싶다.

 

김현태 관장=15개국에 달하는 RCEP 회원국의 경제규모(GDP) 및 인구는 전 세계의 약 30%를 차지한다. 회원국간의 무역 규모도 전체 국가간 교역량의 29% 수준에 달하는 세계 최대 FT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으로서는 일본이 포함된 첫 무역협정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는 RCEP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자유무역 확산을 도모하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지역화 경향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 아세안 10개국과 한-아세안 FTA도 체결 중에 있지만, RCEP의 상품관세 철폐 수준은 91.9~94.5%로 한-아세안 FTA 대비 더 높다.

 

의료·위생용품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도 추가 시장개방이 가능한 만큼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비스 부분에서는 상당 수 국가와 합작법인 설립이 허용되어있는 만큼, 공연과 음반사업 등에서 한류 산업을 확대해 나가면서 지식재산권 보호는 더욱 철저히 지켜 나갈 필요가 있다.

 

태국은 협상 개시 8년 만에 체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FTA인 RCEP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나 장기적으로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아세안 이외 지역으로 태국 제품의 수출 판로가 개척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언급했듯이 회원국간 상이한 경제수준이나 민감이슈 상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 상황 등의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RCEP 발효 시 타피오카, 고무, 생선 등 농수산물 및 식품 분야에 있어서 수출 확대의 통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함과 동시에, 비아세안 교역대상국들의 생산기지 이전 투자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자국의 강점을 살려나가되 자생력이 약한 산업 분야 및 당해 부문 종사자에 대한 구제책 마련에 힘쓸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동반자 구실...경영지원활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 도모

 

[질문] 주태국 한국대사관 또는 대기업 지사 등의 역할과 구분되어 코트라가 현지진출 기업들과 협력하는 일들은 무엇이며, 현재 한국기업은 몇 개사가 태국에 진출해 있는가?

 

 

김현태 관장=태국 상무부에 등록된 법인체 기준 약 40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전기, 전자, 철강, 자동차부품 관련업을 주력으로 210여 개 사가 제조업에 포진해 있다. 이밖에 기업들이 도소매 서비스업 분야에서 현지사업을 일구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은 이들 진출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진출희망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현지시장 진출전략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법인설립 상담과 M&A 자문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사관 및 한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진출기업 대상 애로사항을 청취해 조력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노무, 세무, 통관 등에 대한 경영지원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우리기업들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 등을 통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현지사회의 일원으로서 이행하고 있다.

 

■ "코로나19 위기, 비대면 채널 다변화-교민 정보교류...코트라 무역관 발벗고 돕겠다"

 

[질문] 코로나19 위기를 태국 현지기업인과 교민들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김현태 관장=현지 기업인들은 감염방지를 위한 개인위생 및 방역을 철저히 시행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운영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신사업을 발굴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민분들은 되도록 다중인파 집결지에 대한 출입을 삼가고, 특히 식당 등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영업 등 판매 채널 다변화를 강화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시기일수록 서로 비방이나 시기보다는 상호 위로가 되는 메시지와 양질의 소식들을 공유하며 이 위기를 헤쳐나갔으면 싶은 마음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작업과정에서 관세, 수입인증, 지식재산권, 투자진출 등에 관한 문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이 있을 시 방콕무역관에 요청해 주시면 저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극 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태국에 계신 현지기업인들과 교민 분들 모두, 올 한해도 녹록하지 않겠지만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교민사회 교류 확대 모색...2021년 4대 중점추진 분야에 대한 집중화 전략 시행

 

[질문] 코트라가 교민사회와 함께하는 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달라.

 

김현태 관장=대사관의 대민활동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것 외에도 한태상공회의소,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방콕지회 등 현지 교민경제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각종 간담회와 친선행사를 통해 교민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질문] 올해 연초의 현지 신년회 분위기와 코트라의 새해 주요 연간행사를 소개해 달라.

 

김현태 관장=신년 벽두에 다시 들이닥친 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콕무역관에서 자체적으로 별도의 신년회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방콕이 전국 28개 코로나 확산 위험 지역 중 한 곳으로 지정되어 당분간 전직원이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업무수행 중인 상황이다.

 

 

올해는 전자상거래(E-Commerce), 신한류(K-Culture),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환경이슈(Environment issue) 등 4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B2C(Business To Consumer)와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패키지형 사업과 함께 K-푸드, K-에듀 등 한류 유망 비즈니스 영역 발굴을 위한 사업도 중점을 두어 이어나 갈 생각이다.

 

또한,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소재 등 주요 산업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태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조사와 연계한 글로벌 파트너링(GP) 사업을 하반기에 본격화할 예정이다.

 

도시개발, 교통, 환경, 방재 등 스마트시티 분야 진출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 발굴, 핀포인트(집중화 전략, Pin-point) 상담회, 각종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활동도 연중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현지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하이브리드 형태(태국기업·기관의 오프라인 참여-한국기업의 온라인 참여)로 수행해 나가겠다.

 

■ 태국, 포스트 차이나 생산 기지로서 베트남과의 치열한 경쟁

 

[질문] 아세안 내 태국의 위상 그리고 향후 전망과 기대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현태 관장=아세안 국가 중 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의 경제 대국이며,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및 메콩강 유역국가의 중심국으로서 무역 거래 시 바트화 결제가 통용되는 중요한 전략시장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제조업의 허브국가다. 태국 정부는 동부경제회랑(EEC)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개발, 식품산업 발전 등 12대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동남아시아 중심국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국은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5G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이코노미 기반도 착실히 다져가고 있는 반면,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고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아세안 10개국 중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큰 국가 중의 하나다.

 

따라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의 호전 여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집단 면역 확보 등의 요소와 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투자유치정책의 실효성 등이 향후 태국의 피해 극복과 아세안 시장 내의 입지 강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포스트 차이나 생산 기지로서 베트남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베트남이 CP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이중으로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한 무역 및 투자진출 매력도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는 점도 태국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관점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 매력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태국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인센티브 정책 수립 및 각종 통상 현안에 대한 성공적 협상 추진 효과를 기대해 보고 있다.

 

■ 변화하는 국가간 교역환경을 수시로 모니터링...현지진출기업 길잡이 역할 수행 위해 노력

 

[질문] 코로나19-민주화 시위-RCEP 체결 등의 진출기업과 밀접한 사안들에 대한 코트라의 역할은?

 

김현태 관장=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상황 하에서도 우리기업들의 긴급 입국수요가 많아 대사관 측과 함께 우리 기업인들의 태국 입국절차 안내 등 각종 지원업무를 수행 중이다.

 

또한, 방콕무역관에 설치된 한태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센터에서는 RCEP를 비롯한 국가간 경제협정 내용 변화 상황 수시 점검, 격변하는 현지 통상환경 관련 보고서 작성, 교역 상담용 웨비나(웹을 이용한 양방향 세미나)추진 그리고 그외의 각종 문의 사항 등에 대응하며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2로 이어집니다.)

 

 

김현태 방콕 코트라 관장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했다. KOTRA에 입사해 뉴욕무역관 근무와 도쿄무역관 부관장을 거쳐 후쿠오카 무역관장, 나고야 무역관장을 역임하며 해외현지에서 근무했다. 국내에서는 생활소비재산업팀장, 주력산업팀장, 고객전략실장, 정보화지원실장, 디지털혁신실장 직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방콕무역관장으로 태국 현지 주재 근무중이다.

 

이외에, '일본규슈 한국남부 초광역 경제권 한·일 합동조사연구회 위원', '일본 규슈 투자지원회 부회장' 그리고 '대한화장품협회 화장품 수출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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