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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주연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품었다

시골 농장으로 이주한 '미나리' 같은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가족 이야기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외신들은 작품성을 호평하며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이 아닌 작품상감"이라고 평가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2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미나리’를 선정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시골 농장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가족이 아칸소에서 겪는 이 이야기를 다뤘다.

 

 

감독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며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배우 한예리가 부부역할을 맡았다.

 

76세의 명배우 윤여정이 부부와 아이들을 돕고자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이밖에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조 등이 출연한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미나리는 한 가족에 관한 것이다. 우리 가족은 우리의 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어떤 미국 언어나 다른 외국어보다 더 깊다. 그것은 마음의 언어다”라고 말했다.

 

 

영화 제목 ‘미나리’는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삶을 뿌리째 뽑으면서 고난 앞에서 찾아내는 끈기와 믿음의 비유로 미나리에서 따왔다.

 

A24와 플랜B가 공동제작해 2월에 개봉한 미나리는 영어와 한국어 둘 다 사용하지만, HEPA는 영어 이외의 언어가 50% 이상 나오는 영화에 대해서는 외국어 작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최우수작품상 부문에서는 경쟁할 수 없었고, 최근 몇 달 동안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미나리는 2019년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관객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26개의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올해로 78회째를 맞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다. 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임박한 시기에 열려 아카데미 결과를 예측해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볼 수 있는 시상식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도 ‘미나리’에 극찬한 바 있다.

 

 

■ 브래드피트 제작, 감독도 미국인, 촬영도 미국인데...작품상 제외 '인종차별' 논란 휩싸여

 

한편 이 영화가 작품상이 아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한 것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이 영화가 미국의 유명배우 브래드피트(플랜B)가 제작을 했고, 감독도 미국인이고 촬영도 미국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미국영화'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대사의 상당수가 한국어라는 이유로 골든글로브 영화제 작품상이 아닌 '최우수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골든글로브 영화제 측은 "영화 속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로 이뤄져있다"라고 설명했지만 외신들은 각종 영화제에서 20개의 여우조연상을 휩쓴 배우 윤여정 씨가 연기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한 것은 '골든글로브의 가장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수상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DPA통신 등 외신들은 주최측이 대사 규정 때문에 작품상 후보에 올리지 않고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선정해 논란을 상세히 전하면서 "'미나리는 작품상을 놓고 경쟁했어야 할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라고 전했다.

 

DPA통신은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오른 유일한 미국영화였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즈는 "출연 배우들도 연기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CNN도 "할리우드 인종차별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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