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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매운동 표적 H&M, 이번에는 베트남 ‘지도’ 불똥

홈페이지 지도에 ‘남해 9단선’ 표기, 네티즌-베트남 정부 ‘베트남 주권 침해’ 반발

 

글로벌 패션브랜드 H&M이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지도’ 표기로 불매운동 ‘불똥’이 튀었다.

 

최근 H&M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에 표기된 ‘남해 9단선’이 도화선이 되었다. 지도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그어 놓은 ‘남해 9단선’이 표기됐다. 중국은 이 남해 9단선에 따라 베트남 동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베트남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쯔엉사(Truong Sa)와 황사(Hoang Sal) 군도가 베트남 영토로 표기되도록 지도를 즉각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H&M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베트남 인터넷상에는 강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H&M 제품을 취급하던 베트남의 일부 온라인 쇼핑몰들도 이에 동참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2017년 호치민시에 첫 매장을 열었던 H&M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 12개의 매장을 운영중인데, 최근 매장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베트남 정부도 외무부 레티투항(Le Thi Thu Hang) 대변인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 8일 H&M의 지도 표기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에 반하는 모든 선전 및 홍보물은 가치를 가질 수 없다. 쯔엉사와 황사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영유권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의 주권은 물론 베트남동해에 대한 관할권 존중을 기업들에게 요청한다. 베트남에서 운영되는 모든 기업은 베트남 법률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인터넷정보판공실 상하이 지부가 ”H&M이 사용한 중국 지도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H&M 임원을 소환해 지도에 대한 수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H&M 측은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향후 확실히 정비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네티즌의 제보를 받았다고만 했을 뿐, H&M이 어떤 부분을 지도에 잘못 표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H&M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었다가 굴복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H&M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의혹이 불거진 뒤 해당 지역에서 나는 면화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중국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바 있다.

 

결국 중국 내 H&M 매장 다수가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불매운동의 파장은 나이키, 버버리,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서구권 유명 브랜드들로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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