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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김혜진 국장 “아세안 청년들이 한국을 가장 신뢰하는 국가로 꼽았어요"

김혜진 한-아세안센터 정보자료국장, 5년간 '한-아세안청년상호인식조사’ 변화 발표

 

[인터뷰] 김혜진 한-아세안센터 정보자료국장, 상호 호감도-민간교류-청년만족도 상승 주목

 

"한-아세안청년상호인식조사’ 왜 주목받느냐구요?”

 

2021년 한-아세안청년상호인식도 조사는 아주 특별한(?) 행사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청년’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의 조사이지만 현실의 거울이자 미래에 대한 통찰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에서는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 동남아시아의 2021은 코로나19 확산과 그 여파, 복잡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다소 어두웠음에도 ‘한국청년’과 ‘아세안청년’은 ‘절친’이 되었다.

 

2017년의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2021년의 조사를 통해 “상호 호감도 상승, 민간교류에 대한 인식 증진, 한국 거주 아세안 청년의 만족도 상승을 눈여겨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이 같은 ‘2021년 한-아세안청년상호인식도 조사’를 발표한 한-아세안센터의 김혜진 정보자료국장을 만나봤다.

 

 

■ 신남방정책 이후 5년간 한-아세안 청년들의 상호인식 ‘미래협력 기대감’ 상승

 

Q. ‘한국과 아세안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위한 상호 인식 제고’라는 주제로 진행된 ‘2021 한-아세안 청년 상호인식 조사’의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A. 이번 인식도 조사는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의 주역인 한국과 아세안 청년의 상호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 되었다.

 

특히, 2017년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2020 신남방정책플러스’ 전략 표명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교류가 확대되어 온 만큼 이번 조사는 지난 5년 간 양 지역 청년들의 서로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관찰하고 한-아세안 인적교류의 심화·발전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아세안은 6억6000만 명의 전체 인구중 35세 미만이 60%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30세 수준인 젊은 지역이기 때문에 아세안 청년의 인식을 파악해서 협력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청년 대상 인식도 조사를 추진하게 되었다.

 

2017년에도 센터에서 유사한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이번에는 조사 대상을 보다 확대하여 한국 청년 1,000명, 한국에 거주중인 아세안 청년 519명 그리고 아세안 9개국 현지 청년 800명을 조사하여 포괄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아쉽게도 미얀마 청년은 현지 상황으로 조사에 포함하지 못했다. 단, 주한미얀마 청년은 설문에 참가했다.

 

 

상대국가 또는 지역에 대한 인식은 그 지역과 사람에 대한 호감과 신뢰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밑거름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청년이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뿐만 아니라 양 지역 간 미래 협력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양 지역 청년 간 인식의 불균형이 존재하지만 인식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인지와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 베트남 청년 한국 인식 매우 긍정적....‘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문화적 경쟁력 큰 영향

 

Q. 2017년-2021년 변화 추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2017년과 비교 시 아세안 청년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한국과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교류가 가장 많은 베트남 청년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매우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한국을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이번 결과에서는 한국의 문화적 경쟁력에 보다 초점을 두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100 1위에 오른 BTS(방탄소년단)와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로 한국 시리즈로 53일간 전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신드롬을 불어일으킨 ‘오징어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세안 청년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아세안사무국-아세안재단-국립국제외교원 모두 인식도 조사 의미와 유용성 공감”

 

Q. ‘2021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 조사’를 총괄한 센터의 연구팀과 아세안 사무국(ASEAN Secretariat), 아세안 재단(ASEAN Foundation), 국립국제교육원 등 유튜브 좌담회에서 이 조사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

 

A. 그간 국내외에서 국가 이미지와 국민 인식에 대한 조사는 많이 있었지만, 한국과 아세안 국민의 상호 인식에 대한 연구는 그 중요성에 비해 많이 다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좌담회에 참석한 한국과 아세안 관련 기관 모두 이번 인식도 조사의 의미와 유용성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

 

 

인식도 조사 결과 아직은 확연하게 드러나는 한-아세안 청년 간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감의 불균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한-아세안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특히, 교육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언론과 매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접 교류가 어려워지고 온라인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송과 소셜미디어는 상대 지역에 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인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은 장기적으로 한-아세안 미래 협력을 이끌 차세대 전문가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특히 중요한데, 좌담회에서 아세안 재단(ASEAN Foundation) 대표는 ‘앞으로 아세안 지역으로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유학을 갈 수 있도록 아세안 대학들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 “아세안 청년들이 한국을 가장 신뢰하는 국가로 꼽은 점 가장 만족”

 

Q. 한-아세안센터 국장님으로서 가장 흐뭇한, 보람이 있는 답변은?

 

 

A.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가 되었다. ‘아세안 청년들이 한국을 가장 신뢰하는 국가’로 꼽은 점과, ‘한국 청년들이 미국에 이어 아세안을 두 번째로 한국의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되는 지역’으로 언급한 부분이다.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 협력에 대한 청년들의 기대와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대목으로서 특히 의미가 크다.

 

 

이 밖에도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한 청년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한국 청년의 약 25%가 ‘아세안에 대한 편견과 오해 바로잡기’라고 답변했다.

 

이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동남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에 주목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청년들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했다.

 

■ 아세안청년들 자유연상 이미지서 한류파워 실감...한국청년 아세안 이미지 업그레이드 필요

 

Q. 한국, 아세안, 한국인, 아세안인이라면 떠오르는 이미지 항목에서 한국과 아세안 청년 간 차이를 보였는데, 긍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A. 이번 인식도 조사에서 2017년과 유사하게 자유연상 이미지 조사를 실시했다. 아세안 청년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K-POP, 드라마 등 대부분 한류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다시 한 번 한류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017년도 주한 아세안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대부분 한국을 경제 발전과 연관지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지난 5년간 큰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실감한다. 위에서 강조했지만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커졌을 뿐만 아니라 외국 청년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한국 청년들의 아세안에 대한 이미지는 2017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경제수준, 기후 그리고 여행지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인상과 부정적인 이상이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이 아세안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세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접근하기 쉬운 다양한 아세안 관련 콘텐츠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 매체에서 기존의 동남아 휴양지와 이색적인 음식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동남아의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 등 여러 측면을 다룬다면 한국 청년들의 아세안에 대한 이미지도 다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한-아세안 학술 에세이 공모전-주한아세안청년네트워크 등 활성화 노력”

 

Q. 이 조사 결과에 대해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은 어딘가?

 

 

A. 앞으로 정부와 학계 등 한-아세안 협력과 관련된 많은 기관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국-영문으로 발간되는 자료인 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10개국에서도 많이 활용되기를 바란다. 특히, 한국 청년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아세안 국가들의 공공외교 활동에도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Q. 한-아세안 청년 교류활성화 방안도 관심 사항이다. 협력분야 소개 해달라.

 

A. 이번 인식도 조사에서 청년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양 지역 청년들은 인적교류 프로그램 확대와 더불어 상대지역 유학을 위한 정부 장학금 확대와 상대지역서의 취업 기회 확대를 가장 많이 언급하였다.

 

 

한-아세안 협력이 심화-발전하면서 청년들이 유학, 취업과 같은 장기 교류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한-아세안센터는 한-아세안 청년들의 이해·인식 제고와 더불어 교류 활동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에 있다.

 

한-아세안 학술 에세이 공모전에는 매년 양 지역에서 100여명의 학부, 대학원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한아세안청년네트워크(AYNK)를 통해 한국에 유학중인 아세안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에는 정성평가에 중점을 둔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 조사 2부를 실시하여, 양 지역 청년들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 교류 활성화 방안을 포함한 보다 효과적인 인적교류 방안에 대한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 한-아세안 전문가 양성위해 각 대학에 관련 전공과정과 다양한 강좌 개설 필요

 

Q. 한-아세안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필요한 지원은?

 

A.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는데, 양 지역에서 각각 한국 그리고 아세안 전문가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 내에 관련 전공과정과 다양한 강좌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국내 여러 대학에 동남아시아 또는 아세안 관련 강좌가 꾸준히 개설되고 있지만, 아직은 정식 전공과정은 4개 대학에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아세안 협력의 중요성에 비추어 앞으로 아세안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언어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류의 인기로 베트남과 태국 등 국가들에서 한국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한국 청소년들에게도 아세안에 대한 교육이 점차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사회, 역사 교과서에는 동남아시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적다. 우리의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또 국내 다문화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문화권으로서 초·중·고등학교에서도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아세안센터에서는 국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쿨투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참고로 센터는 유튜브를 통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아세안의 2021년 동향 및 2022년 전망과 함께 2021 한-아세안 청년 상호 인식도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니 많이 봐주기 바란다.

 

김혜진 국장 프로필

학력 : 2008.5.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2000.2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주요경력

2019.5. 한-아세안센터 정보자료국장

2018.2 외교부 아세안협력과장

2015.8 주베트남대사관 정무참사관

2014.2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011.8 주뉴욕총영사관 영사

2002.8 외교부 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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