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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러시아와 계약한 선박 2척 인도 불투명해 ‘손실도 수천억 원’

인도 후 잔금 문제 및 계약 유지 문제 남아

 

2020년 6월 러시아로부터 수주해 2022년 인도해야 하는 초대형 LNG 저장 및 환적설비(FSU) 2척의 계약유지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대우조선해양(DSME)은 2020년 10월 수주한 쇄빙 LNG 운반선(LNGC) 3척 중 1척의 계약을 해지했다.

 

러시아측과 계약을 취소한 대우조선은 LNG-FSU 소유권을 확보해 매각을 해도 일정 정도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 초기부터 깊이 개입해온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쇄빙선의 매각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2020년 6월 러시아 연방 교통부 산하 국영 리스회사인 GTLK의 홍콩 소재 아시아법인과 계약한 대우조선해양은 LNG-FSU 2척을 건조 중인데 2022년 3월 말을 기준으로 1호선 공정률 85.85%, 2호선 공정률은 75.69%로 2022년 9월, 2022년 12월에 인도가 예정되어 있다.

 

총 계약규모는 6억 5280만 유로(원화 약 9013억 원)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 등은 북극에 가ᄁᆞ운 야말산 천연가스를 쇄빙 LNGC로 빙하지대 밖으로 옮겨와 저장한 뒤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일반 LNGC에 옮겨싣고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프로젝트 핵심 설비인 LNG-FSU와 쇄빙 LNGC를 건조해 각각 캄차카와 무르만스크에 자리잡아 아시아와 유럽에서 가스 공급의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인도 예정 시점까지 서방의 대(對)러시아 금융제재가 지속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선박을 인도할 때 전체 계약금의 약 60%를 주는 ‘헤비 테일(Heavy-tail)’ 방식이 일반적인데 대우조선이 공개한 1분기 보고서에서 LNG-FSU 2척에 대한 미청구공사 금액으로 총 3631억원 을 반영했다.

 

미청구공사는 일종의 공사 매출채권이지만, 발주처에 지급청구를 하지 못한 금액으로 이 금액은 현재 공정률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라 인도 시 발주처로부터 받아야할 금액보다는 적다.

 

대우조선 측은 아직 계약에서 정한 시점까지 여유가 있는만큼 이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 측이 금융제재로 약속한 시점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더라도, LNG-FSU 소유권을 확보해 매각하면 일정 정도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률이 높은 만큼 이미 받은 계약금과 중도금도 적잖은 규모라 LNG-FSU를 매각하면 손실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해당 LNG-FSU는 36만m³ 규모의 세계 최대 시설이다.

 

이 경우 야말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해온 일본 해운사 MOL(미쓰이 O.S.K 라인) 등 다국적 기업이 우선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MOL은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쇄빙LNGC의 선주사인 노바텍과 용선계약을 맺었고, 2021년 말에는 GTLK로부터 대우조선이 건조 중인 LNG-FSU 지분 49% 매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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