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을 겪고나서 한인이민자에서 재미한인이 되었습니다.”
쿠바 여행 중 택시 안에서 만난 ‘헤르니모’, 이민 4세의 기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난 이가 있다. 바로 전후석 영화감독이다.
전후석 영화감독은 ‘헤르니모’ ‘초선’ 등 다큐멘터리로 잘 알려졌다.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5살 때 한국으로 와 초중고를 다녔다. 한국에서는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적을 선택할 때 미국을 선택하고 ‘검은머리 미국인’이 되면서 정체성에 빠졌다.
그는 정체성 혼란과 극복하는 과정과 경험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디아스포라’라는 말을 만났다. 그는 한국인이었다가 재민한인이 되었고,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되었다. 그리고 세계 시민이 되었다.
전 감독은 5월 27일 세계한인총연합회(세한총련, 회장 고상구)가 주최한 ‘2026 대륙별 회장단 초청 역량강화 세미나’(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이 같은 자신의 고민과 정체성을 소개한 ‘차세대 디아스포라가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다’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두 가지 사건이 삶을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
우선 1992년 LA에서 일어난 ‘LA폭동’이다. 당시 3000개 한인상점이 부서지는 사태가 교포사회에 충격파를 던졌다. 대학교 2학년 시절 이경헌 대기자의 강연을 들으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그는 “LA폭동 이후 재민 한국인들은 ‘코리아 아메리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이민자에서 재미한인이 되기로 한 것이다. 중국 문화혁명 때 200만 명의 조선족들이 중국화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한 것과 비슷하다. ‘사과배’라는 만주로 떠난 조선인들이 두 과일을 접목해 만든 새 과일처럼 말이다. 성공, 재물, 부, 안전, 자녀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미국도 아닌 한국도 아닌 어정쩡한’ 이중 정체성을 벗어나야 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그는 한반도를 벗어난 탈북자-독일 한인-브라질-남아공-러시아 고려인 등 재외동포를 찾아가서 계속 만났다. 그리고 ‘이중정체성’을 극복할 멘토와 가이드언스가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쿠바에서 탄 택시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쿠바 4세 한인으로 쿠바혁명을 참가한 김천택(헤르니모)씨의 삶을 만났다. 김구 선생에 독립자금도 보낸 그는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했다. 재외동포의 철학과 윤리가 디아스포라다. 차세대 디아스포라가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으로 그는 ‘초선’(2020)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미국의 한인 정치인 5인을 다뤘다. 5명 중 4명이 당선되었다. 그 중 이번에 주한미국 대사로 임명된 스틸박도 있다. 그는 ‘당신의 수식어’라는 책도 펴냈다.
고대 유대인 중 최초 유대인은 아브라함이다. 히브리다. ‘건너온 사람’이다. 디아스포라는 말은 거기서 나왔다. 이중정체성을 아는 소수자들만이 아는 것이 단어다.
그는 “나는 늘 디아스포라가 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세상을 두 개 이상의 시선으로 보는 능력, 의식적으로 경계인-소수자되기가 내 삶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디아스포라적 삶과 사유를 추구하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750만 재외동포 중 ‘차세대 디아스포라’가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라는 화두를 던진 전후석 감독은 “언어와 문화에서 한국의 다양성 순위가 159개 중 전세계 맨 끝에서 두 번째다. 마지막은 북한이고 한국 앞은 일본이었다. 소수자이자 이방인인 재외동포가 사유방식을 바꾼 재외동포가 한반도의 미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한인총연합회의 심포지엄은 ‘750만 재외동포와 대한민국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정책 대도약’이 주제였다. 주최는 세계한인총연합회와 국회의원 이재강, 후원은 재외동포청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한인회가 나아갈길’, 오정은 교수의 ‘재외국민 참정권 실현을 위한 투표 편의성 제고 및 정책과제’, 전후석 영화감독의 ‘차세대 디아스포라가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다’라는 주제 발표를 했다.
세계한인총연합회는?
2021년 10월 6일 전세계 10개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와 500여 한인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출범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