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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 4조 원에 새 주인 ‘롱레인지캐피털’ 맞이

모기업 얌브랜드, 피자헛 사업 정리
2026년 3분기 내 마무리 예정

 

68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피자 체인 피자헛(Pizza Hut)이 4조 원 규모에 매각된다.

 

경쟁 심화와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피자헛을 모기업 얌브랜드(Yum Brands)가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6일 모기업 얌브랜드는 사모펀드 롱레인지캐피털(LongRange Capital)에 중국 본토 사업을 제외한 피자헛을 약 15억 달러(원화 약 2조 3,0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은 얌차이나홀딩스(Yum China Holdings)가 약 12억 달러(원화 약 1조 8,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7억 달러(원화 약 4조 원)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피자헛의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한다.

 

얌차이나는 원래 얌브랜드 계열이었으나 2016년 분사해 독립 기업이 됐다.

 

피자헛 매각의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얌브랜드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피자헛 매출은 오히려 2% 감소했다.

 

암브랜드는 지난 2025년 11월부터 피자헛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했고 2026년 2월에는 미국 내 피자헛 매장 250곳을 폐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2025년 연말 기준 전 세계 피자헛 매장 수는 19,974개다.

 

피자헛은 1958년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두 형제가 어머니에게 빌린 600달러(원화 약 90만 원)로 창업했다.

 

간판에 들어갈 수 있는 글자 수가 8자뿐이어서 ‘Pizza Hut’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9년 상징적인 빨간 지붕 디자인을 도입한 뒤 빠르게 성장했고, 1971년에는 매출 기준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올라선 이후 1977년 펩시코에 인수됐으며, 1997년 외식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현재의 얌브랜드 체제가 구축됐다.

 

다만, 1980년대 들어 30분 배달 서비스를 앞세운 도미노피자가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배달・포장 중심 시장이 커지는 동안 피자헛은 대형 매장 위주의 사업 구조를 유지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했던 2020년에도 미국 내 매장 300곳을 폐점했고 ‘도어대시’와 ‘우버이츠’와 같은 배달 플랫폼의 성장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외식 메뉴를 손쉽게 주문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 압박이 한층 커졌다.

 

미국 피자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같은 식문화의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외식 자문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미국 피자 판매는 2024년 1% 미만으로 성장했고, 2025년에는 1% 미만 감소했다.

 

피자헛의 지난 2025년 미국 매출은 8.2% 줄어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더욱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단에 더 관심을 보이는 점은 피자가 주력인 피자헛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암브랜드 크리스 터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매각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얌브랜드는 피자헛 외에도 KFC와 타코벨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 터너 CEO는 “피자헛이 롱레인지캐피털과 얌차이나의 지원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롱레인지캐피털은 과거 샌드위치 체인 아비스(Arby’s)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던 밥 벌린이 창업한 투자회사다.

 

밥 벌린은 “피자헛은 풍부한 역사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라며 “다음 성장 단계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얌브랜드는 미국과 중국 사업 매각 절차가 2026년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래 발표 이후 얌브랜드 주가는 이날 약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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