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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동티모르 독립영웅·전 대통령 '루올로' 서거… 향년 71세

제6대 대통령 프란시스쿠 구테흐스 '루올로' 21일 서거… 무장투쟁 전설 지도부

 

독립 이후 동티모르 정치를 이끌어온 핵심 지도자 4인 중 한 명이 가장 먼저 떠났다.

 

동티모르의 독립영웅이자 제6대 대통령을 지낸 프란시스쿠 구테흐스(Francisco Guterres) 전 대통령이 6월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프린스 코트 메디컬 센터에서 별세했다. 향년 71세. 그는 한동안 이곳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투쟁 시절의 가명 '루올로(Lú-Olo)'로 더 잘 알려진 고인은 1954년 9월 7일 비케케(Viqueque)주 오수(Ossu)에서 태어났다. 본래 교사로 일하던 교육자였으나, 1975년 인도네시아의 침공으로 그의 삶은 바뀌었다.

 

1974년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래 24년에 걸친 인도네시아 점령기 내내 저항운동의 정치·군사적 책임을 맡았다. 1998년 저항군 사령관 코니스 산타나(Konis Santana) 사후 프레틸린(FRETILIN) 무장투쟁의 정치적 지도부를 이끌었다.

 

그는 24년의 전쟁을 산속에서 살아남은 단 네 명의 프레틸린 지휘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교육이 국가의 토대라는 그의 신념은 정치 입문 이후에도 변치 않아, 생전 "국민이 배우지 못하면 나라는 죽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99년 유엔 감시하 주민투표로 독립이 결정된 뒤, 그는 2001년 제헌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헌법 제정을 총괄했다. 2002년 5월 20일 초대 국회의장으로서 동티모르의 독립 회복을 공식 선포했다. 수차례의 도전 끝에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되어 한 차례 임기를 수행했다.

 

 

2022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동료 독립투사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정권은 그해 5월 20일, 독립 20주년에 맞춰 평화롭게 이양되었다. 그는 독립 이후 동티모르 정치를 이끌어온 핵심 지도자 4인(사나나 구스망, 하무스 오르타, 마리 알카티리, 루올로)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은 그의 타계를 "동티모르의 큰 손실"이라 애도하며 "위대한 애국자"로 추모했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그는 평생 국민의 자유와 민주국가 건설에 헌신했다"는 조전을 보냈다. 베트남 등 각국 정상의 조의도 이어졌다.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은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사관에 조문록을 마련하고 조기를 게양했다. 안토니우 데 사 베네비데스(António de Sá Benevides) 주한 대사는 조문에 동참한 각국 외교단과 동티모르의 벗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고인은 부인 시달리아 로페스 노브레 모우지뉴 구테흐스와 자녀들을 남겼다.

 

글쓴이=최창원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 hopesell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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