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할랄(Halal) 관문이다. 이슬람 시장 진출 기회를 잡아라."
K-POP과 K-드라마가 뿌린 한류의 씨앗이 이제 음식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외식 브랜드의 진출이 빠르게 늘면서 ‘K-푸드’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2026년 9월 3일 서울에서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서울과 협력하여 주최한 ‘한국, 할랄을 만나다’ 세미나를 열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에는 약 2만 명의 한국 교민과 1,000개 이상의 한인 사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음식점도 400~50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시장의 성격은 코로나19를 전후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한식당이 중심이었다. 지금은 말레이시아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기업형 외식 브랜드가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 키워드가 ‘할랄’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할랄은 단순히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식재료의 원산지와 제조·유통 과정, 조리환경, 위생과 안전, 직원관리 등 외식업 전반이 검토 대상이다.
특히 한식당이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관리가 중요하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라면, 김, 단무지, 소스 등 일부 식재료는 현지에서 동일 제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할랄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확보해 수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할랄은 진출 이후에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진출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준비해야 할 핵심 전략이다.
■ 말레이시아가 매력적인 이유 "한류로 好好, 비용에서 호호"
말레이시아 외식시장의 매력은 소비와 비용 양쪽에서 찾을 수 있다.
서비스 차지와 세금이 별도로 붙는 가격구조, 음료를 함께 주문하는 소비문화 등으로 객단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차료와 인건비도 외식기업에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한식 경험’이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 한식당을 찾는 것이 아니다. K-드라마에서 본 음식, 한국 여행에서 경험했던 맛과 분위기를 다시 경험하기 위해 한식당을 찾는다. 따라서 K-푸드는 음식이면서 동시에 K-컬처를 경험하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
손상혁 HBT 컨설팅코리아 대표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할랄 관문’이라며 “K-POP과 K-드라마 등으로 한국 여행이 많다. 한국 인식이 긍정적이다.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거나 다녀온 한국의 느낌을 얻는 음식과 식당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K-푸드의 다음 경쟁력은 맛이 아니라 ‘할랄+현지화’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외식기업에게 말레이시아는 단순히 해외 매장 하나를 추가하는 시장이 아니다.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사업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