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일렉트릭(Ola Electric)이 IPO를 통해 총 7억3000만 달러(1조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인도 IPO 최대 모금액이다.
올라일렉트릭은 인도 최대의 이륜전기차 제조업체로, 인도의 대표적인 승차공유기업인 올라캡스에서 2019년 분사했다. 2륜 전기차(스쿠터와 오토바이) 판매 점유율이 2022년 18%에서 올해 초 30%를 넘어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모가 시작된 8월 2일 첫날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 영향으로 전체 주식의 35%가 청약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이튿날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올라일렉트릭 공모가는 주당 72루피(1180원)~76루피(1250원)이고 회사 가치는 40억 달러(5조5000억원)이다. 2023년 10월 펀딩 라운드에서 평가한 54억 달러(약7조4000억원)보다는 26%로 낮아졌고, IPO시 목표로 삼았던 65억(8조9000억원)~80억 달러(10조9600억원)보다는 훨씬 낮은 금액이다. 전기 사륜차 부문 진출이 늦어진 원인도 있지만 무리하게 가치를 높게 잡기보다는 투자자 유치와 상장 후 주식 가치를 고려해 보수적인 입장으로 변화한 측면도 크다.
바비시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올라캡스 CEO이자 올라일렉트릭 설립자는 이코노믹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4~5년차이고 상당히 성장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 최첨단 제품들을 인도에서 제조하고 있다. 이는 인도 경제가 미래에 구축할 많은 주제들을 대표하며, 투자자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 전기 이륜차 시장은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있다. 1위업체인 올라일렉트릭을 포함해 상위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수도 2021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도 이륜전기차 스타트업은 2021년 50개에서 올해 15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륜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 정부의 전기차 장려정책이 스타트업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 IPO시장 또한 호황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인도는 150개가 넘는 기업이 50억 달러(약6조8500억원)를 모금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금된 금액의 두 배에 가깝다. 하반기에도 대형 IPO가 예정돼 있어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몇 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이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도기업들이 하반기에 IPO와 FPO를 통해 110억 달러(15조원)를 모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법인도 올해 안 상장을 목표로 30억 달러(4조1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