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우리땅이라구.”
필리핀 해경이 중국 해경의 물대포 공격에 맞서 베트남 해경과 난사군도에서 첫 합동훈련을 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 등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해경의 83m 길이 ‘가브리엘라 실랑’함과 베트남 해경의 2400t급 ‘CSB 8002’함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만에 있는 코레히도르섬 서쪽 14.8㎞ 해상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베트남 해경함은 지난 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 8일까지 양국 해경 간 교류 활동을 벌였다.
불이 붙은 배를 향해 양국 해경함이 함께 물대포를 발사해 불을 끄는 훈련 등 수색-구조, 화재·폭발 진화, 공중 감시 등을 연습했다.
■ 남중국해, 중국 남쪽-필리핀-인도차이나-보르네오섬 둘러싸인 분쟁지역
남중국해는 필리핀의 서쪽, 인도차이나의 베트남의 동쪽, 보르네오섬의 북쪽, 중국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 바다다. 최근 난사군도에서 중국 해경의 물대포 공격으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인 요충지로 중요한 국제 해상교통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 중국이 점유한 영유권 분쟁 해역으로 긴장상태가 이어져왔다.
필리핀과 중국 두 나라 간 갈등은 지난해 8월 5일 시작되었다. 중국 해경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Spratly Islands), 중국명 난사군도, 南沙群島) 내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좌초된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과 건축 자재를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면서 시작됐다.
특히 필리핀 선박이 접근하면 중국 해경이 물대포 등을 동원해 이를 차단하면서 양국은 충돌을 거듭해왔다.
이처럼 중국 해경의 집요한 물대포 공격을 당해 온 지역으로 이번 합동훈련은 필리핀 해경이 베트남 해경과 힘을 합쳐 ‘위력 시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 필리핀, 1999년 10명 안팎 해병대원 상주...중국 “불법 암초 점거”
필리핀은 1999년 이곳에 자국 군함이 좌초했다며 해당 선박을 지킨다는 명목을 내세워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해당 암초를 점거하고 있다고 맞서 왔다.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남중국해의 85%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대해 “중국이 주장해 온 남중국해 영유권에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난사군도는 대부분 산호초로 되어 있다. 암초 등이 많아 영토로서의 가치는 적었다. 하지만 최근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과 약 300억t으로 추정되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여러 인근 국가들의 영토 분쟁 지역이다. 중국-필리핀-말레이시아-타이완-베트남-브루나이가 너도나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핫한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떠올랐다.
필리핀의 안보 전문가 체스터 카발자는 양국이 물대포 훈련을 통해 중국에 “조용하면서도 대담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난사군도는?
남중국해 남부 해상에 있는 군도다. 근대 이전에는 베트남과 중국의 어민들이 어업을 했다. 원래 중국인의 세계에 있었다. 1933∼1939년에는 식민지를 지배한 프랑스가 영유(領有)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의 지배시기에는 신남(新南) 군도로서 알려졌다. 베트남 명은 추온사(장사(長沙)) 군도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중국에 반환되었다.
1951년 5월에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한 것에 이어 8월에 중국도 4개 섬의 영유를 선언하였다. 동으로는 필리핀이 지배했던 파라완섬이 약 100개의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다. 최대의 섬은 8.4km2의 타이핑(太平)(Itu Apa, 베트남명 바빈(波平))섬이다.
1983년 4월 중국은 지명조사를 실시하여 1984년 5월 해남 행정구에 편입하였다. 1987년 중국은 이 지역을 베트남 지배에서 회복한다고 선언하였다.
1980년 말레이시아의 경제수역 선언으로 영유권 주장이 발생하게 된 한편, 1988년 3월과 11월 중국-베트남 교전 사건이 되었다. 1995년 현재 중국-필리핀-말레이시아-타이완-베트남ㆍ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토 분쟁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