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2세인 앤디 김(본명 Andrew Kim) 하원의원이 6일 선거 결과 뉴저지에서 승리해 최초의 한인계 미국인 상원의원이 됐다. 재미교포 120여년 역사에서 새 장을 열었다.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동시 치러진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이 승리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임한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18년간 상원의원)의원에 이어 출마, 이번에 당선되었다.
민주당은 본래 뉴저지에서 공화당보다 90만 명 이상의 지지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지난 52년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이 선출되지 않았다.
예선에서는 현직 주지사의 부인인 머피 여사도 민주당 후보 지명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격동의 선거를 승리한 주인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 의원은 본선에서 투표 마감 2시간 후 공화당 경쟁자인 커티스 바쇼를 약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뉴욕타임즈는 “이민자의 아들인 42세의 민주당 소속 김은 미국 상원에서 첫 번째 한국계 미국인이자 세 번째로 젊은 의원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김 의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에 입성했던 나이보다 현재 한 살 아래다.
앤디 김의 인생 스토리도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의 아버지(김정한, 78)는 서울역에서 동냥을 하던 소년이었다. 한국 보육원에서 자랐다. 소아마비까지 앓으며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이 소년은 불굴의 의지로 국비 유학생 기회를 잡는다.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온 그는 유전공학 박사로 자수성가했다.
그는 아버지와의 삶과 다른 길을 걸었다. 2009년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부, 2011년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근무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 사령관 전략 참모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3~2015년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핵심 요직인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는 2021년 큰 조명을 받았다. 앤디 김은 1월 6일 의회 폭동 사건이 났을 당시,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을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이 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앤디 김은 의회 폭동사건 당시 대리석 바닥에는 버려진 물병, 깨진 가구, 너덜너덜해진 트럼프 깃발과 방탄복 조각을 줍는 모습으로 전 미국의 매스컴의 조명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간호사, 누나는 역사학자로 매디슨 위스콘신대 교수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대선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 주별로 2명씩 총 100명으로 하원의원 435명보다 숫자는 적지만 임기는 3배인 6년이다. 이 중 백인이 80여명, 아시아계는 현재 일본계(하와이)와 태국계(일리노이) 여성 의원 2명이 있다.
5일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당선되면서 아시아계가 3명으로 늘었다. 아시아계로는 동부지역 최초 상원의원이고, 120여년 한국 재미교포 역사상 첫 상원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