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시가총액 육박하는 2,000억 규모 주주 배정 유증…시장 반응은 냉담

  • 등록 2024.11.29 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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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의 후 1일만에 주가 13% 급락
배당 기대감으로 투자한 주주들 반발

 

지난 11월 26일 현대차증권이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주주 배정 유상증자을 의결하자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사의 고배당을 기대하며 투자한 주주들은 유상증자 소식에 분노하며, “이러니까 국장을 떠나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28일 기준 현대차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13.07%) 하락한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350원 까지 빠져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대다수의 금융주들이 배당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 흐름이다.

 

동종업계만 놓고 봐도 ▲메리츠금융지주(3.65%) ▲한국금융지주(2.43%) ▲키움증권(2.32%) ▲미래에셋증권(1.42%) ▲DB금융투자(1.19%) ▲NH투자증권(0.45%) 등 상승세였다.

 

지난 11월 26일 2,000억 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현대차증권은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 482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증권이 자금 확보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기자본에 실적도 나쁘지 않기에 현대차증권의 선택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은 실적이 저조했지만 현대차증권은 기업 체질 개선 성과로 실적이 반등했다.

 

2024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3분기 대비 22.2% 증가한 146억 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3.9% 늘어난 107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지분 25.43%을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차에도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었지만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만큼 배정되는 신주 청약에 100% 참여하게 했고 청약 후 남은 실권주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만약 제3차 배정 유증 방식으로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부담을 떠안았다면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의견이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설자금 1,000억 원, 채무상환자금 225억 3,000만 원, 기타자금 774억 7,000만 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원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하기에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기업금융 등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규현 기자 styner@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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