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패션 브랜드들도 벤치마킹한 필리핀 직조는 역시 아름답네요.”
필리핀 대사관은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오후 3시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2층 오미갤러리에서 열리는 ‘필리핀 직조 전시회(Threads of Culture: 필리핀 직조(HABI))’를 열었다.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의 개막식에는 마리아 대사뿐만 아니라 전 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마리아 테레사 디존-더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직조 문화의 풍부한 전통과 예술적 가치를 한국에 소개하며, 양국 간 문화적 이해와 교류를 증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신 사무총장도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축하하면서 발전한 필리핀 직조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찬사하면서 전시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 필리핀의 직조 및 직물 기업, 지역 공동체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회는 필리핀의 전통 직조 문화인 하비(Habi)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필리핀 전통 직조 문화를 대표하는 9개 팀이 참여했다. 또한 필리핀의 대표 직물인 아벨(Abel), 트날락(T’nalak), 히나볼(Hinabol)도 소개되었다.
이 직물들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회복성을 담고 있으며, 색상과 패턴을 통해 생사, 연애, 전쟁, 영적 믿음 등 삶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한다. 붉은색은 힘과 치유를, 땅의 색조는 애도를 상징하며, 각각의 패턴에는 필리핀 특유의 신화적 의미가 담겨 있다.
한 참석자는 “필리핀 직조의 패턴과 색감은 이미 글로벌 유명 브랜드도 벤치마킹해 재탄생하고 있다”며 “복잡한 자수와 레이스워크는 기하학적 패턴, 대담한 색상은 볼수록 놀랍다”고 말했다.
필리핀 직조 문화는 3,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바타네스(Batanes) 섬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된 방적 도구에서 구운 토기로 만든 17개의 전체 조각과 파편이 발견되었다.
필리핀 직물의 특징이 된 복잡한 자수와 레이스워크는 기하학적 패턴, 대담한 색상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 재료와 세대와 세대를 지나 전해진 전통 기술로 고유의 직조 문화가 뛰어난 패션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꽃, 나비 문양 등 지역 전통 기하학적 디자인과 수확과 자연을 상징하는 빨강, 검정, 초록, 노랑 색감이 돋보인다. 산골 마을 바나웨는 계단식 논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