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470원 돌파…15년 9개월 만에 고공행진(高空行進)

  • 등록 2024.12.27 13: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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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 여전해
연준, 2024년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 단행

달러・원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更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4년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여파(餘波)다.

 

또한,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소추권이 가결된 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에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가 제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제기된 탓이다.

 

12월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했다.

 

이는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는데, 정규 장 이후 한때 ‘1,470.0원’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간 거래에선 1469.6원(오전 2시 기준)에 마감하며, 1,470원을 계속 위협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2025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9~20일, 23~24일, 26일에 이어 이날까지 장중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넘어서며 등 강달러 기조를 보였다.

 

6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6일, 9일, 11~13일, 1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12월 24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60.3원을 기록하며 2024년 중 처음으로 1,460원을 넘어서게 됐다.

 

시장에선 권한대행에 대한 추가 탄핵 이슈와 국정협의체 출범 등 정치권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달러 확산과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에 힘입어 1,470원 후반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각 국의 통화가 상대적 약세를 야기해 원화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봤다.

 

1,460 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단기 과열 인식에 상승세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지만, 정국 불안과 엔화 약세 영향에 상승 압력 우위를 보이며 1,470원 중심의 흐름도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을 안정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상단을 일부 제약하고 있지만 시정 안정화 조치가 환율의 추세를 바꾸는 건 일시적인 흐름에 불과할 전망이다.

최규현 기자 styner@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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