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수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산은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KDB생명의 재무 상태를 개선한 뒤 다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1월 19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처리했다.
기존 KDB생명의 대주주는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였다.
2010년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됐지만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PEF)의 최장 존속 기간이 15년으로 정해져 있어 지난 2024년 연말 청산을 확정했다.
PEF 청산에 따라 KDB생명의 최대주주는 85.7%의 지분을 보유한 산은으로 변경될 예정이었다.
산은은 금호생명 인수 이후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10년간 번번이 실패했다.
2023년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지만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으며 지난 2024년 연초에도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또 무산됐다.
산은이 현재까지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산은은 자회사로 편입한 KDB에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재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KDB생명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급 여력(K-ICS) 비율은 경과 조치 전 기준 66.3%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인 100%를 밑돌고 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로 일단 편입한 뒤 재무구조 개선 등을 거쳐 매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