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모로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 규모 전동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월 25일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과 2조 2,027억 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에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 기록이다.
기존 대규모 수주는 현재 납품 중인 호주 NIF 2층 전동차 1조 4,000억 원, 2024년 수주한 호주 퀸즐랜드 전동차 공급 사업 1조 3,000억 원, 2028년 미국 LA 하계 올림픽에 투입될 LA 메트로 전동차 9,000억원 규모였다.
현대로템 수주 기준으로 첫 2조원 넘는 계약을 따냈다.
모로코 2층 전동차는 시속 160㎞급으로 현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하게 된다.
2030년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모로코 대중교통 강화 사업 중 하나로 진행하면서 차량 일부는 모로코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전동차 공급 외 차량의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의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모로코 시장 진출 성공에는 현대로템을 비롯한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의 활약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4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이 현지를 방문해 모로코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을 면담했고,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모로코에서 함께 수주전을 벌였다.
특히 코레일은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하는 모로코 철도청의 수요에 부응해 관련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입찰은 유럽 경쟁국의 양허성 금융 제안으로 인해 코리아 원팀의 사업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이에 우리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에 나서 수주에 힘을 보탰다.
외교부도 지난 2024년 6월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당시 모로코 하원의장, 외교장관 등과 직접 면담했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 90%가량을 200여 국내 중소・중견기업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와 함께 모로코 외에도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민관이 합심한 코리아 원팀의 성과이자 세계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