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지난 2월 기준 1조 달러(원화 약 1,452조 원)를 넘어서며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값이 2025년 3분기 온스당 3,500 달러(원화 약 509만 6,000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13일 맥쿼리그룹(Mcquarie Group)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은 온스당 평균 3,150 달러(원화 약 458만 6,400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 3분기에는 3,500달러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맥쿼리그룹은 3월 13일에는 온스당 2,940 달러(원화 428만 640 원)에 거래된 금값 대비 최대 1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미국 재정 적자가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했다.
금값은 2025년 들어 12% 상승했다.
미국 제47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몰렸다.
맥쿼리그룹은 악화되는 미국 재정 전망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에 금이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이라는 전망은 투자자들과 기관들이 금의 위험회피 수단에 대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의지가 더 커진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금은 가격 상승에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보석, 골드바, 주화, 기술 등 실물 시장에서도 수요가 꾸준해 추가적인 가격 지지를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맥쿼리그룹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또한 지난 2월 금 가격이 2025년 연말까지 3,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고, 씨티그룹은 2월 초 금 가격이 3개월 내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첫 5개월 동안 재정적자가 1조 15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회계연도 같은 기간 대비 3,180억 달러, 약 38% 증가한 금액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3년 동안 재정적자가 1조 3,800억 달러에서 1조 8,300억 달러로 증가했던 것에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 속도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월까지 2025회계연도 첫 4개월 동안 8,400억 달러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월 한 달 동안에만 재정적자가 무려 3,07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
이는 재정지출이 소폭 줄었지만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적자폭이 확대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