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출신 65세 ‘탄 립부’ 인텔 CEO 내정에 주가 15% 급등

  • 등록 2025.03.16 05: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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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싱가포르 성장...반도체 분야 베테랑 ‘인텔 구원투수’

 

인텔이 싱가포르 출신 65세인 탄 립부(Tan Lip-Bu, 陳立武)를 CEO로 낙점했다. 반도체 설계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베테랑인 그는 3월 18일부터 공식 취임한다. 2024년 8월에 사임했던 이사회에 재합류했다.

 

새 사령탑이 선임되면서 인텔 주가가 15%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탄의 “과거 실적이 탄탄했다”고 언급하며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인텔이 격변할 반도체 업계에서 “베테랑에게 희망을 맡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각) 인텔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립부 탄이 받게 될 연봉은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원)다. 연봉 외에 향후 보너스와 함께 수년에 걸쳐 주식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인텔은 한때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기업이었으나 현재 업계 후발주자로 전락했다. 시장 점유율 하락, 제조 차질, 실적 급감으로 어려움 직면했다. 막대한 부채와 최근 약 15,000명 인력 감축했다.

 

인원 감축 발표 직후 주가 10% 이상 급등했으나, 탄의 선임 발표 전까지 지난 12개월간 54% 하락했다. 시가총액 895억 달러(약 119.2조원)이다. 최근에는 디자인 부문과 제조 부문의 기업 분할 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탄은 주요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의 전 CEO로 10년 이상(2009~2021년) 회사를 이끌었다. 당시 케이던스 재임 중 수익 두 배 증가, 주가는 3,200%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인텔의 위상을 회복하고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그의 취임 일성이 능력과 전문성 평가로 이어져 주가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화교 출신인 탄 립부는 1959년 말레이시아 무아르 출생해 싱가포르에서 성장했다. 싱가포르 난양대학교(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서 물리학 전공한 이후 MIT에서 원자력공학 석사 취득 후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MBA 취득했다.

 

이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전 CEO로 세계 2위 설계자동화(EDA)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2022년에는 반도체산업협회의 최고 영예인 로버트 N. 노이스 상(Robert N. Noyce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누비아(퀄컴 인수)·하바나랩스(인텔 인수)-삼바노바 같은 반도체 스타트업과 HPE, 소프트뱅크 이사를 역임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사 월든인터내셔널 회장이기도 하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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