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계 최초 AI 생성 신문 출간

  • 등록 2025.03.27 0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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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AI에게 질문만 할 뿐”

 

전 세계에서 언론사들이 인공지능(AI)의 활용 방법을 모색(摸索)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AI가 전면 작성한 신문이 출간됐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탈리아 일간지 ‘일 포글리오’(Il Foglio)는 3월 18일부터 AI가 전면 제작한 4면 분량의 특별 신문 ‘일 포글리오 AI’(Il Foglio AI)를 정식 발행했다.

 

해당 신문의 첫 번째 호는 ‘AI만이 낙천적이고, 결함이 없으며, 갈등이 없기 때문’이라는 제목으로 AI의 의미와 가능성을 조명했다.

 

모든 기사와 제목, 서문, 풍자 표현까지 인간 기자의 개입 없이 AI가 작성했다.

 

신문 1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화 취소(cancel culture)’를 비판하는 동시에 ‘바나나 공화국의 독재자처럼 행동하는 미국 아이돌’이라는 표현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이중성을 풍자한 기사도 실렸다.

 

‘바나나 공화국’은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를 일컫는 경멸적 표현이다.

 

또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푸틴의 10대 배신’ 칼럼에서는 지난 20년간 푸틴이 여러 국제 약속과 협정을 저버린 사례들이 나열되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국가통계국의 소득 재분배 보고서를 인용해 이탈리아 경제에 대해 드물게 낙관적인 전망을 담은 기사도 포함됐다.

 

신문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AI가 작성한 ‘독자의 편지’가 실렸는데, 한 편지는 “AI가 결국 인간을 쓸모없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AI의 답변은 “AI는 위대한 혁신이지만, 여전히 커피 주문 시 당분을 착각하지 않는 것조차 완벽하지 않다.”고 답하며 인간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일 포글리오의 편집장 체라사는 “한 달간 진행되는 뉴스 실험의 일환으로, AI 기술이 언론과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전방위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히면서 “기자의 역할이 AI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해석하는 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술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과 그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 신문은, 앞으로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깊은 논의와 고민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styner@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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