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은 과연 한국 게임의 활로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의 내로라하는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베트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일 베트남 게임기업 VNG게임즈(VNGGames)와 합작법인 NCV게임즈(NCV GAMES)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가 동남아에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CV게임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위한 현지화에 집중했다. 영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총 5개 국어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이 법인을 통해 5월 20일 베트남과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등 동남아 6개국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한다.
VNG게임즈는 베트남 국민메신저 잘로(Zalo)를 운영하는 IT기업 VNG(UPCoM 증권코드 VNZ)의 게임부문 자회사다. VNG게임즈는 베트남의 주요 게임 퍼블리셔중 하나로 동남아와 중국으로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라인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등과 협력한 바 있다.
넥슨은 자회사인 넥슨네트웍스를 통해 베트남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22년 넥슨데브비나(Nexon Dev Vina, NDVN)을 설립했다. 넥슨은 현지법인의 인력을 최근 90명까지 늘린 상태다.
앞서 한국게임문화재단과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은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한국게임주간’을 주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는 양국 게임 산업간 문화교류와 협업 촉진을 목표로 한 것으로, 엔씨소프트-넥슨코리아-NHN-펄어비스와 같은 주요 게임기업이 후원에 참여했다.
그렇다면 베트남 게임시장은 어떤 장점이 있고, 잠재력을 갖고 있을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베트남내 게이머는 약 54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낮은 인건비가 우리 기업들의 투자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내 게임 개발자의 연봉은 신입 기준 3600만원, 일부 대기업의 경우 최대 5000만원에 이르나, 베트남에서 인건비는 700만~1200만원에 불과하다.

■ 크래프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도 동남아 시장 똑똑
이 밖에도 크래프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다양한 게임사들이 동남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현지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 시리즈와 웹젠의 ‘뮤’ 시리즈는 동남아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태국에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사업책임자, 김남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대정 테크니컬 디렉터, 신창곤 아트 디렉터 등 주요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 주목을 끌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러쉬’를 태국 시장에 선출시하며 현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