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9일 한국 국채의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최종 확정됐다.
다만 지난 2024년 10월 첫 발표 당시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시작 시점은 2025년 11월이었지만, 테스트 거래 등 준비 시간 확보를 이유로 2026년 4월로 늦춰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ell)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종 리뷰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FTSE 러셀은 이날 리뷰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WGBI에 한국을 포함시키는 데 강력히 지지하고 있고 한국 금융당국이 마찰 없는 지수 편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FTSE 러셀은 “이번 편입은 한국 시장 당국이 국제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23년 초부터 국채의 WGBI 편입을 위해 외국인 국채 투자 시 이자 및 양도소득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WGBI는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세계 최대 채권 지수다.
이 지수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는 자금만 2조~3조달러 가량이다.
지난 2024년 기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25국의 국채가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돼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한국 국채의 실제 지수 편입 시작 시점이 2024년 11월에서 2026년 4월로 연기됐다.
이로 인해 올해로 기대했던 선진국 자금 유입, 국채조달 비용 경감 등 편입 효과는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편입비중 확대 방식도 당초에는 ‘분기별 단계적 확대’였지만 ‘월별 단계적 확대’로 변경됐다.
다만, 한국 국채의 최종 편입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6년 11월로 기존과 동일하다.
FTSE 러셀 측이 한국 국채의 편입 개시 시점을 조정한 것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FTSE 러셀이) 투자자에게 투자 실행을 위한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고, 테스트 거래를 위한 준비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WGBI 편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제도를 원활하게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기별 편입 비중 확대보다 월별 편입 비중 확대가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 조정에 더 수월하고 간단한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WGBI 편입 시점 연기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포함해 한국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 문제가 있었다면 편입 여부를 본다던가 끝나는 시점을 늦추는 등 다른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