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발 소액 소포에 최소 200달러(원화 약 28만 원)의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그 시행일이 다가오자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소액 소포 면세를 통한 상호관세 우회로가 막히자 기존 가격을 더는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16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소매 플랫폼 테무(Temu)와 쉬인(Shein)은 미국 고객에게 발송한 안내문에서 “오는 4월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니 현재 가격에 미리 구매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글로벌 무역 규칙과 관세 변화로 운영 비용이 올랐다.”며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품질 저하 없이 제공하기 위해 이달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 원피스 1벌 기준 6~91달러(원화 약 8,500원~13만 원) 가량인 현재의 가격 체계는 상당히 바뀔 전망이다.
양사는 10달러 미만 상품도 미국까지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발 800달러(원화 약 113만 원) 미만 소포의 면세 제도(de minimis) 폐지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5월 2일 시행을 앞두고 미중간 반복된 보복으로 상호관세가 145%로 오르자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율도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현재 기준으로 미국은 5월 2일부터 중국∙홍콩에서 출발하는 소액 소포에 120%의 관세를 부과한다.
아울러 소포 1건당 고정 관세는 100달러가 적용돼, 두 금액 중 높은 쪽이 부과된다.
추가로 6월부터 고정 관세는 200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테무(Temu)와 쉬인(Shein)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 직배송과 현지 물류센터 배송을 병행해 왔다.
지난 4월 9일 발효된 미국의 상호관세는 중국발 소액 소포로 회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소포 1건당 최소 200달러의 관세가 부과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