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4일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은 1분기 126억 7,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13달러의 조정된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125억 달러와 0.01달러를 초과했다.
인텔 데이터센터 그룹(Intel Data Center Group)은 2024년 1분기 대비 8% 증가한 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PC용 칩을 포함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lient Computing Group)은 76억 달러의 매출로 2024년 1분기 대비 8% 하락했다.
파운드리(Foundry) 사업부는 47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파운드라 사업부의 매출 대부분은 인텔의 다른 부문과 내부 거래에 의해 발생해 중복된다.
이번 실적은 팻 겔싱어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립부 탄 CEO가 지난 2025년 3월 취임한 이후 처음 내놓은 성적표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는 “관세 우려로 고객들이 인텔 칩을 비축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고, 이에 2분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2분기 전망은 관세로 인한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2분기(4∼6월) 매출은 예상 범위 중간값 기준으로 118억 달러, 주당 순손실도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매출은 월가 평균 예상치 128억 2,000만 달러보다 낮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06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2분기 실적 전망이 거시 환경으로 인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와 함께 중국에 대한 AI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텔은 중국 고객사들에 AI 칩 중 일부를 판매하는데 허가가 필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Intel)은 실적 전망치가 부진함에 따라 비용 삭감 등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 직급을 줄이는 등 운영 및 자본 비용을 삭감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운영 비용을 당초 목표치인 175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내렸고, 투자 등을 위한 자본 비용 목표치도 20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하향했다.
립부 탄 CEO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공장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 2025년 2월 오하이오주의 280억 달러 규모의 공장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립부 탄 CEO는 “추가 지출을 결정하기 전에 기존 공장 입지를 더 면밀히 검토해 내부 용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스너 CFO는 “구조조정 계획이 직원 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며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탄 CEO는 “2분기에 해고가 시작될 것이다. 회사의 내부 관료주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런 중요한 변화로 인해 인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다.”면서 “취임할 때 언급한 것처럼 회사를 미래를 위한 견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립부 탄 CEO의 메모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9월 1일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해오던 사무실 근무를 주 4일로 늘릴 계획이다.
리붑 탄 CEO는 성명을 통해 “1분기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였지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