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 가문 대결, 두테르테 중간선거서 ‘옥중당선’...마르코스 참패

  • 등록 2025.05.19 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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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아들과 동반 당선...두테르테 딸 탄핵 ‘제동’

 

필리핀의 정치적 가문 정치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전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80)에 참패했다.

 

지난 14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가문의 ‘정치적 아성’인 다바오시에서 시장으로 옥중출마해 부시장 후보로 나선 막내아들 세바스티안과 85% 압도적 표차로 동반 당선됐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 전 22년 동안 다바오시 시장직을 역임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장남인 파올로와 손자 오마르 빈센트는 다바오시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또 다른 손자 로드리고 2세는 다바오 시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 두 가문은 손을 잡고 선거에 나섰다. 결과 마르코스가 대통령, 두테르테 딸인 사라 두테르테가 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을 대통령 재임 시절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자국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를 받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했다. 또한 오는 7월에는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탄핵심판에 오른다.

 

19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매체 인콰이어-래플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중간선거(총선·지방선거)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12명의 상원의원 당선자를 발표했다.

 

 

압도적 승리를 기대했던 마르코스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친(親)두테르테 의원들이 약진했다.

 

이번 선거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측이 상원의석 선거 대상 12석 중 6석을 차지했지만, 두테르테 측도 5석을 가져가며 팽팽한 승부를 보였다.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마르코스 대통령의 권위와 정책 추진에도 타격이 될 뿐만 아니라 당장 오는 7월 실시될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탄핵심판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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