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외교부에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총력대응하라”

  • 등록 2025.10.12 05: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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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주한캄보디아 대사 초치 대책마련 촉구

 

이재명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교부에 총력을 기울여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1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최근 관련 보고를 받고 우리 국민 보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외교부가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역시 2023년 3명에서 2024년 46명으로 급증했다.

 

■ 조현 외교부 장관,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 초치 강한 우려 표명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22)이 현지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9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거리에서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감금하고 고문을 일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쿠언 폰러타낙(Khuon Phon Rattanak)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아울러 수도 프놈펜에 대한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다.

 

쿠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하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박모씨는 지난 7월 가족에게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이후 일주일 뒤 박모씨 가족에게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협박범이 전화를 걸어와 "박모씨가 사고를 저질러 해결해야 한다"며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모씨는 가족은 해당 전화 통화 후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했다. 2주 뒤 박모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캄보디아 현지에 경찰 등을 파견해 박모 씨의 시신을 확인하고 송환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정부 협조 문제로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 캄보디아 검찰 박모씨 납치 살해 중국인 3명 기소...한국에서는 조직원 1명 체포

 

한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납치돼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0일(현지시각) 캄보디아 국영통신사 AKP(Agence Kampuchea Presse)는 캄포트주 깜폿 지방검찰청을 인용해 “20대 한국인 남성 사망과 관련해 검찰이 중국인 3명과 공범들을 살인·폭력·온라인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AKP는 ‘지난 8월 8일 새벽 2시께 캄포트주의 지방 도시인 상캇 캄퐁 베이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검은색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중국 국적 용의자 2명을 체포했고, 현장 압수수색과 빌라 급습을 통해 또 다른 중국인 용의자 1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박모씨의 몸에는 멍 자국과 상처가 많았다. 현지 경찰도 박모씨 사망 증명서에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를 사인으로 적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의 납치-살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 1명을 10일 체포했다.

 

이 인물은 국내에서 박모 씨에게 처음 접근해 “현지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한 ‘유인책’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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