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연봉재협상 과연 200만 달러?

  • 등록 2019.06.27 21: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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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첫 협상 4시간 마라톤 회의...재계약 동남아 축구계도 핫이슈 등장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베트남 전국민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단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축구계가 출렁거리는 핫이슈로 등장했다.

 

베한타임즈에 따르면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7일 “베트남 축구협회(VFF)와 박항서 감독 측이 26일 오후 3시부터 7시(현지시간)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첫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VFF의 첫 협상이 4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는 것. 하지만 부정적 기류는 아닌 모양새라는 설명했다.

 

좋은 성적과 베트남 국민의 사랑 때문에 박항서 감독의 연봉 등 모든 조건이 인상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베트남 현지 언론은 ‘200만 달러(약 23억2000만 원)’설과 ‘60만 달러(약 6억 9390만 원)’설 등 설왕설래였다.

 

■ 최고 성적-파파리더십 ‘베트남 국민영웅’...계약만료일은 2010년 1월 31일

 

2017년 9월 부임한 박 감독은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축구를 초월해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우뚝 섰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컵 8강 등 말 그대로 ‘리더십’을 발휘해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물론 인기는 성적에서 나왔지만 ‘파파리더십’으로 큰 사랑받고 있다. 선수들과 국민들의 큰 신임을 얻고 있으며 대외적인 주가도 크게 올랐다.

 

베트남 어디서나 남녀노소 누구나 그를 알아보고 사인세례와 사진을 찍는다. 그는 선수 발을 직접 씻어주거나 부상한 선수를 위해 항공기 일등석으로 바꿔주는 등으로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의 계약만료일은 2010년 1월 31일. VFF는 지난 19일 박 감독측에 계약연장 관련 공식 레터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베트남은 정부 지원을 끌어서라도 최고의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성공한 박 감독에 대해 VFF는 최고 연봉을 보장하겠다며 재계약을 간절히 희망했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박 감독 ‘러브콜’ 움직임이 나타나자 한시라도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베트남 매체 ‘징’ 등에 따르면 까오 반 오아인 축구협회 부회장이 “박항서 감독과의 계약이 내년 1월에 끝난다. 양측이 계약 종료 3개월 전에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약협상은 이미 베트남 온국민의 관심대상이 되었다. 박항서 매직 덕분에 ‘숙적’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을 제치고 동남아 축구의 맹주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 ‘200만 달러’설 시선집중...‘자격 충분’ ‘지나치다’ 언론 시선집중

 

현재 박 감독의 연봉과 코칭스태프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베트남 클럽 호앙아인 잘라이의 구단주이자 호앙아인 잘라이 그룹의 회장인 도안 응우옌 둑이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0년 1월로 박 감독의 현 계약이 종료되면, 이후엔 외부의 도움 없이 오롯이 VFF가 감당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그동안 박항서 재계약 관련 '200만 달러'설을 전한 베트남 보도에 따르면 세후 24만~25만 달러(2억7900만~2억9000만 원) 선으로 추정되는 연봉은 최대 120만 달러(약 14억 원)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그 외 보너스 및 수당 등 옵션을 고려하면 VFF는 200만 달러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200만 달러’를 예상한 보도에 대해 재정이 열악한 VFF는 “너무 지나치다”며 난색을 표시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베트남 VN익스프레스는 “연봉 200만 달러도 절대 비싼 것이 아니다”라며 사상 최고 성적과 박항서 효과를 들어 지지했다.

 

베트남 ANTD는 24일(한국시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님 역대 감독 중 가장 높은 연봉으로 연장 계약을 할 것이다. 박 감독이 현재 월 2만 달러(약 2314만 원)를 받고 있다. 박 감독측은 월 5만 달러(약 5786만 원), VFF는 월 3만 5000달러(약 4049만 원)서 4만 달러(약 4628만 원) 사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계약을 통해 박항서 감독은 2022년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것이다. VFF는 2019년, 2021년 SEA 대회, 2020, 2022 AFF 컵 등 4개의 지역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기대할 것이다”로 덧붙였다.

 

 

여론을 보면 탄탄한 박항서 감독의 입지를 생각할 때 급한 쪽은 되레 VFF다. 특히 동아시아국가들의 종합 대회인 동아시안게임(East Asian Games)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 다가오는 현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 협상 과정도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베트남 온 국민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베트남뿐 아닌 동남아, 모국인 한국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감독은 28일 서울 광진구에 개청하는 주한베트남관광청 현판식에 응우엔 응옥 티엔(Nguyen Ngoc Thien) 베트남 문화체육부 장관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기 기자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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