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ICT 현장4] 박항서처럼 “need를 개발하고 시장을 lead하라”

2019.12.10 16:57:33

요동치는 베트남 ICT산업 현장을 가다4. “잠재력 높은 시장, 탐방 200% 만족”

 

베트남 ICT산업 현장 탐방 일정을 마치고 학생들로부터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반응은 대개 비슷했다.

 

첫째로 베트남 하노이시의 모습은 오토바이가 너무 많다는 것을 빼고는 한국의 도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발전해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베트남 ICT 수준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우리의 기술 수준을 많이 따라 잡은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셋째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 친구들이 자신감도 높고 영어를 잘 한다는 점에 놀라워했다. 한 학생은 “ICT분야에서 베트남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가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넷째로 “하노이에서 젊은이들을 만나보니 여유가 있고 표정이 밝다.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할 줄 아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이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번 방문을 통하여 베트남 ICT산업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다. 앞으로 베트남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적지 않은 성찰과 다짐을 했다.

 

인솔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과에 200% 만족한다”고 기뻐하였고 그 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 주었다.

 

“장래 한국의 ICT산업을 이끌어 갈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발을 들여 놓기 전에 베트남의 시장과 기업의 비즈니스 상황, 젊은이들의 생각과 자세 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갖게 된 것은 자신들은 물론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동반자 관계를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베트남의 ICT시장을 핑크빛 전망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베트남의 ICT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익을 발생시키는 ICT시장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비즈니스활동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엄격하게 말하면 한국과 베트남 ICT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성의 차이는 국민소득의 차이만큼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아이템이 베트남 시장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오판일 수 있다.

 

 

즉 시장이 전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몇 개의 대기업이나 일부의 선도 기업에 한정될 뿐이며, 움츠리고 있던 꽃 봉우리가 이제 하나둘씩 터지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꼼꼼한 사전 조사, BP분석을 통해 투자나 진출 시기, 손해 보지 않고 정착하는 전략, 기술만 가로채임(intercept) 당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윤정 NIPA 하노이IT센터소장도 한국의 IT스타트기업들이 사전 준비나 전략 미비로 비즈니스의 성공이 실패하는 사례가 많음을 우려한다.

 

그는 “현재 IT분야에서 한국의 스타트업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잠재력이 많은 베트남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진출을 하되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필자의 생각도 이에 동의하며 지금은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장의 선점이라는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코트라 등 국가 기관으로부터 세심한 정보탐색과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검증된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은 정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습관이다. 베트남에서는 아직 저작권, 특허권 또는 상도의(商道義)가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승산을 보는 ICT 기반의 서비스 사업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서로 파트너로 일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구체적으로 협력과 양해 사항을 문서로 만들어 서명을 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한국 ICT 내수시장의 외연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잠재력이 큰 베트남 시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글로벌 시장이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와 전략에 따라 현지기업이나 개인의 수요(need)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우리의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유도(lead)하는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국제축구에서 동남아시아 2류 국가이던 베트남을 최강국의 신화를 이룩한 박항서 감독이 2차 연봉 협상을 통해 1차의 3배가 넘는 연봉수익을 올린 것과 같은 사례가 이 분야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 탐방은 한텍앤컨설트(대표 이상모), 위드스텝(대표 박낙종), 메인밸리(대표 김영재)가 공동 협력해서 추진했다.

 

글쓴이: 박낙종 박사(현 한베콘텐츠협회 수석부회장, 전 베트남 한국문화원장)

 

박낙종 박사는?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을 역임하였고, 베트남국립문화예술연구원 자문관으로 하노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베콘텐츠 교류 컨설팅 전문기업인 위드스텝(베트남)의 대표이사, 한베 콘텐츠협회의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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