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의 손 안의 아세안10] 자바의 파리, 인도네시아 반둥 아시나요?

  • 등록 2020.02.07 0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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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기온 22도 선선한 날씨 푹...꽃의 도시에는 명문 대학들과 역사 유적들 즐비

 

"Paris Van Java(자바의 파리)’, 인도네시아 반둥을 아시나요?"

 

1만 7000여 개 섬에 지구촌에서 네 번째로 많은 2억 6000여만 명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에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세계적 휴양지 발리나 정치·경제의 핵심인 수도 자카르타만큼 익숙하지는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고장으로 인도네시아 생활을 처음 시작한 반둥을 들고 싶습니다.

 

서구 사회에는 ‘Paris Van Java(자바의 파리)’ 별칭으로도 기억되는 반둥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The Asian-African Conference, 1955년 4월 식민 정책에 반대하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29개 신생 독립국 대표들이 모인 국제회의)’ 개최지로 어렴풋이 기억되는 곳입니다.

 

해발 고도 약 700m에 위치한 반둥은 연평균 기온 22도를 뽐내는 쾌적한 도시입니다.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180km 가량 떨어져 있는 지리적 접근성 덕분에 차량, 기차 등을 이용해 손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2021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인도네시아의 첫 고속철도 공사도 한창입니다. ‘꽃의 도시(Kota Kembang)’로 유명세를 탄 서부 자바의 주도 반둥은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명문 대학들과 역사 유적들이 다수 자리잡은 교육과 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반둥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단연 선선한 기후가 꼽힙니다. 인도네시아를 찾은 이방인들의 숨을 막히게 하는 동남아 특유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쫓아주는 고산 도시 특유의 저녁 바람은 상쾌함을 선물합니다. 일부 고지대에서는 연중 한국의 가을 날씨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350년 가량 인도네시아를 식민 지배했던 네덜란드인들로부터 자바의 파리로 불렸던 반둥의 자연 관광지 또한 감탄사를 자아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침몰한 배’를 의미하는 탕구반 프라후 화산과 인접한 치아트르 온천 지대,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내로라 하는 녹차 밭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자연 경관이 펼쳐집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제2의 인종인 순다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민들의 온화한 미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짧은 인도네시아어에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Selamat Datang(어서 오세요)”을 외치며 외부인을 친절하게 맞아주는 따뜻함이 연신 전해집니다.

 

이와 함께 맛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다채로운 식문화와 자카르타 대비 저렴한 물가 등은 현지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유롭고 넉넉한 분위기를 쫓아 젊은 층이 몰려들면서 반둥에는 최신 유행의 레스토랑과 개성 만점의 옷가게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섰습니다. 일찌감치 팩토리 아울렛이 발달한 데 더해 얼마 전부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편집숍 골목 등이 추가로 형성되면서 반둥은 인도네시아 패션 산업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풍부한 생산량을 자랑하는 커피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90년간 시장통 한 켠을 묵묵히 지켜온 커피 로스터리에서부터 세련됨이 물씬 풍기는 현대식 카페까지 반둥 전역에서 개성 넘치는 카페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2020년 동남아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인도네시아 반둥행 비행기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요?

 

글쓴이=방정환 YTeams 파트너 junghwanoppa@gmail.com

 

방정환은?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아세안비즈니스센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2013년 한국계 투자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입문 교양서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를 출간했다.

정리=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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