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명-40개 단체서 보내준 총 933명의 사연에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필리핀은 2020년 한때 동남아 최대 확진국을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19’ 펜데믹의 큰 피해국 중 하나다. 경제가 위축되어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했고, 치료시설과 인력이 부족해 방역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화가 가진 ‘공감’과 ‘힐링(Healing, 치유)’의 힘으로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자, 찾아가는 한국문화축제 K-힐링(K-Healing)– 오버컴 투게더(Overcome Together)를 열었다.
전달된 ‘K-힐링 패키지’ ▲K-POP(케이팝) ▲한국영화 및 드라마 ▲한식 ▲한글 ▲케이뷰티 중 힐링패키지에서 최고 인기 선물은 단연 한식 패키지가 차지했다.
■ 10월 필리핀 방역 일선 근무자 접수 ‘K-힐링 패키지’ 전달
지난 10월 한 달 간 필리핀 방역 일선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사연을 접수받아 ‘K-힐링 패키지’를 전달하였다.
또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 국공립중고등학교 18개교에 한국어 교보재를 지원하였다. 이는 온라인 한국어 수업 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힐링 패키지는 ▲K-POP(케이팝) ▲한국영화 및 드라마 ▲한식 ▲한글 ▲케이뷰티의 5가지로 카테고리로 구성되었다. 사연 신청시에 희망하는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116명의 개인과 40개의 단체에서 총 933명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접수하였다. 좋은 음식이 힐링 그 자체라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한 듯 한식 힐링 패키지의 선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식 패키지를 신청한 한 펄리 아발도(Pearly Ubaldo)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MRT 안전요원으로 고군분투 하고 계시는 아버지 퍼시발 아발도(Percival Ubaldo)씨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아버지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강력한 이동제한 정책으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었을 당시 1시간 거리를 걸어서 통근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방역장비 지급 비용이 급여에서 차감되어 수입이 대폭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에게 한식 힐링 패키지로 작은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 “병원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한국드라마로 해소”
마리키나 지역 소방서 봉사대원들은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 발생 초기 단계부터 보이지 않는 희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희생에 대한 대가가 주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6명의 봉사대원들은 지금도 어김없이 코로나 19로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에게 쌀과 같은 구호음식과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디바인 크루스퍼로(Divine Cruspero)씨는 높은 강도의 업무 후에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신해 집안일 등을 도맡아 하고 있는 간호사 언니 매조이 크루스퍼로(Mae Joy Cruspero)씨의 사연을 나눴다.
매씨는 병원에서 얻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한국드라마를 보며 해소하고 있다고 한다. Divine씨는 한국드라마를 보며 최근에는 한국어에 관심이 생긴 언니를 위해 한국어 K-힐링 패키지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방역 일선 근무자라는 단어는 대개 의료진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수백여 개의 사연에 담긴 코로나 19 영웅들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소방대원, 군인 심지어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청소부, 대중교통 안전요원, 식료품점 점원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은 12월 12일 오후 3시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크고 작은 기여를 한 우리 지역사회 모든 영웅들에게 감사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K-Healing 미니 콘서트’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