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세계최초 '백신택시' 등장…접종 운전자 지붕등(燈) 표식 번쩍

  • 등록 2021.06.01 19: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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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동안 택시운전사 11명 코비드 19 사망 발표…승객 급감 따른 운수업계 자구책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코로나 백신 2회 접종 완료한 택시 운전자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모시겠습니다.”

 

최근 방콕에 등장한 '백신 택시'의 고객 맞이 슬로건이다. 지난 5월 17일 태국 보건부 위생국이 4월말에서 5월 중순 사이의 3주간에 걸쳐 코로나19로 숨진 택시운전사가 무려 11명에 달했다고 발표하자 가뜩이나 움츠러든 경기로 승객이 줄어든 방콕시내 택시의 승객 수요가 더 한층 급감했다.

 

경기 위축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조차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승객 감소로 생계를 위협받던 택시운전사들에게 엎친데 덮친격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참혹한 택시업계의 상황을 타개하는 운수업계 측의 자구책으로 ‘백신(Vaccine)’이라고 쓰여진 '엘이디(LED) 표식 지붕등(燈)'을 장착한 택시가 등장한 것이다.

 

빈 택시 여부를 알려주는 지붕등에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가 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점등되며 택시 승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5월 28일자 타이PBS 등 태국 주요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운전자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택시 지붕에 ‘백신(Vaccine✔️)’이라고 쓰여진 표시등이 부착된 택시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스마트 택시(주)'라는 방콕의 택시 앱 운용 개발회사는 승객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백신 2회 접종 완료한 운전사가 운행하는 경우 표시를 하기로 했다. 지붕등에 ‘백신(Vaccine✔️)’ 이라는 표식등을 점등시켜 운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백신택시 내부의 미터기 모니터에도 운전자의 백신접종 기록과 사진이 함께 표시된다.

 

가뜩이나 밀폐된 택시 안에서의 코로나 공기 감염을 우려하던 태국인 승객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크게 반기는 눈치다. 도로에 늘어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 사이에서 ‘백신(Vaccine✔️)’이라고 적힌 지붕등을 장착한 택시가 승객들로부터 최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한 택시운전자가 앱개발 회사로부터 발급받은 스마트택시 운전자격 카드를 택시에 스캔하면 택시 상단에 장착된 지붕등에 자동으로 ‘백신(Vaccine✔️)’이라고 적힌 LED 전광판이 점멸된다.

 

이 ‘백신(Vaccine✔️)’ 지붕등을 고안해 택시업계에 신선한 아이디어 새 바람을 불어 넣은 피쎗티나껀 아유타야 스마트 택시 사장은 "현재 백신 2회 접종 운전자를 24시간 모집중이다 시범운행 시 승객들로부터 크게 호평받은 것은 물론, 외국인 기자들이 세계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해 주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로서는 택시운전사 대부분이 백신 1회 접종자여서 2회 접종을 받고 중에 ‘백신(Vaccine) 지붕등'을 켜고 다닐 수 있는 택시는 아직 2대뿐이라는 점이다. 현재 24시간 내내 백신 2회 접종 운전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달 중으로 다수의 백신 2회 접종 운전사를 모집해 운행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2회에 걸쳐 백신을 접종받고 ‘백신택시’ 운행에 돌입한 개인택시 운전사 솜밧 수빈 씨는 “백신 지붕등' 장착 이후 승객수가 월등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손님을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백신(Vaccine✔️)’ 지붕등을 탑재하고 나서부터는 15분도 안걸려 승객을 받을 수 있어 흡족하다”고 말하며, “승객들이 자신이 백신 접종받은 운전자인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놓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재택 근무자가 증가하고 대중교통수단 이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에 방콕의 택시운전사들 수입이 하루 평균 600바트(약 2만10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방콕에서 운행되던 기존 앱 프로그램 운영 택시의 70%가 운행을 중단해 현재 약 4500대 가량만이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관 기자 bkkchun@aseanea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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