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아세안의 식품강국으로 ‘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이라 불리는 태국이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대체육류 개발력과 제조기술 양산성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18일,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쩌른 폭판 그룹)의 식품제조 계열사 CPF(쩌른 폭판 푸드)는 식물성 원료를 이용해 제대로 된 고기의 맛을 재현해 내는 대체육류 제조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킨 '미트 제로(Meat Zero)' 브랜드 제품을 새로이 출시한다고 밝혔다.
20일부터 같은 CP그룹 산하의 전국 1만2000개 세븐일레븐 편의점 중에서 일반육을 판매중인 1800개 지점과 110개에 달하는 대형마트 로터스 지점 중 42개소를 통해 시범판매를 개시한다. 그외 센트럴 푸드홀 52개 지점 등을 포함한 탑스, 고메, 맥스밸류, 빌라 그리고 푸드랜드 등의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판매가 시작된다.
출시하는 대체육류 식품 중 편의점용 햄버거, 스파게티 그리고 소시지 등 가공식품의 가격대는 40 바트(약 1430 원) 내외이고, 조리하지 않은 고기나 너겟류 형태의 비가공식품류는 69 바트 (약 2470 원) 정도의 소비자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쁘라싯 분두엉 CPF(쩌른 폭판 푸드) 사장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수출해 2022년부터 아시아 최고의 대체육 브랜드로 자리잡아 나감과 동시에 수년 내 10억 바트(약 358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영업 비전도 제시했다.
CPF 측은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맛과 냄새 그리고 식감에 있어서 일반 가공육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어획사업에는 참여치 않고 참치의 가공과 판매만으로 세계 최대의 참치캔 제조업체로 이름난 타이 유니온 그룹도 대체육류 브랜드 ‘OMG 미트’를 출시했다. 태국의 센트럴 백화점 그룹과 더불어 백화점 유통의 양대산맥인 더몰 그룹의 고메 슈퍼마켓 체인 유통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내수시장과 함께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수출시장을 넓혀 연간 약 1억 5000만 바트의 매출(약 54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의 최대 가공육 대기업인 CPF와 참치 등 수산 가공식품의 맹주 타이 유니온 그룹이 동시에 대체육류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아세안의 식품제조 강국으로 이름난 태국은 2019년 기준, 참치와 옥수수 그리고 파인애플 통조림 수출량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쌀과 설탕은 수출량 세계 2위를 점유했다.
태국은 닭고기와 새우의 세계 5대 수출국가로서 연간 식품류 총 수출액이 330억 달러(약 37조 3890억 원)에 달한다.
전국에 걸쳐 산재된 식품가공업체 수만해도 1만여 곳이 넘는다. 불교국가이면서도 할랄식품 세계 9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태국은 아시아의 혁신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타일랜드 4.0 전략에 발맞춰 첨단 식품가공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GFI(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콩을 주원료로 고기의 맛과 식감을 내주는 대체육류 시장의 2018년 기준 연간 수요 규모는 태국의 식품수출 주요 시장인 미국이 6억 8400만 달러(약 7750억 원)이며, 중국은 9억 8400만 달러(약 1조 1149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