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에서 위탁생산된 AZ백신에 대한 태국 내 연간 공급량을 아스트라제네카 타일랜드사가 공식 확인 발표했다. 이로써 태국의 백신접종에 본격적인 가속도가 붙게 됐다. 그간 논란이 일었던 태국생산 AZ백신의 내수접종 할당량 관련 의혹도 동시에 잠재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자 아스트라제네카 타일랜드 측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기존 공급된 470만회분 외에 이번주 내로 130만 회분을 태국 보건부에 전달함으로써 합산 600만 회분의 백신이 태국정부에 전달된다. 7월까지 6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이행하게 된 셈이다.
이후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000만 회분을 공급하고 12월에 500만 회분을 공급해 연내 총 6100만 회분의 태국 내수용 납기를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제임스 티그 아스트라제네카 타일랜드 사장도 "전국적인 백신접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기여케 되어 기쁘다"면서 "태국 정부와 함께 협력해 효과적인 백신접종 작업이 이행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억 8000만 회분의 연내 생산 물량의 3분의 1인 6100만 회분을 태국 내수접종에 투여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동남아 역내의 코로나19 확산저지를 위해 수출 공급할 것이라는 세부계획도 발표됐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로부터 있었던 태국공장 AZ백신 공급여부 문제도 이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태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타일랜드가 태국 사얌 바이오사이언스사에 위탁생산한 AZ백신의 태국 내수용 할당량에 의문을 표시하는 여론이 들끓어왔다.
태국인들에게 신망이 높은 더네이션 신문 출신의 수티 차이윤 씨 같은 사회지도급 인사가 태국내에서 생산된 AZ백신 중에서 얼마나 많은 양이 태국민들의 접종에 사용케 배분될지 여부에 대해 그간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태국 내수 할당량을 태국정부나 위탁생산처인 사얌 바이오사이언스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고 아스트라제네카 타일랜드 측의 결정에 의해 확정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태국정부가 충분한 공급량을 확정받은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는 논지를 그간 피력해왔다.
하지만, 28일자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공식 성명문에서 연내 6100만 회분을 태국 내수 접종용으로 공급할 것을 월별 세부 납기일정과 함께 공식 확약 발표함으로써 태국정부가 언명해 온 AZ백신의 코로나19 예방 견인차 역할에 큰 힘이 실리게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의 글로벌 부문 런왕 부사장은 "태국에 설립된 AZ백신 생산거점은 팬데믹 종식을 통한 태국과 동남아시아인들의 건강과 사회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현재까지 1050만 회분의 중국 시노백 백신이 수입되어 접종에 사용되고 있으나 효능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큰 편이어서 향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비중이 확대될 것에 대해 국민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간 태국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약 914 만 회분의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중 약 260 만 명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로 아직 접종률이 낮은 국가군에 속해있으나 이번 AZ백신 현지 생산분 물량안배 확정으로 접종작업에 크게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