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1만82명에 이어 이튿날인 18일 1315명이 늘어난 1만1397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17일 141명이 발생해 인명피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이튿날에도 100명 대를 넘으면서 '초긴장' 상태를 이어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법의학 부검소가 병설된 탐마삿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는 시신을 보관할 사체 안치실 공간이 부족해 냉장 컨테이너를 대체 사용하기로 했다.
2004년 820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쓰나미 대참사 발생 시, 시신 보관장소가 없어 컨테이너를 사용한 이래로 초유의 사태다.
■ 탐마삿 대학병원 법의학실 앞 주차장에 사체 보관용 냉장컨테이너 설치
태국의 채널 7HD 방송 등 주요 언론매체 등에 의하면, 급증하는 코로나 사망자 시신을 보관하기 위한 냉장 컨테이너가 17일 오후 탐마삿 대학병원 법의학실 앞 주차장에 설치됐다.
토사나이 피팟초땀 탐마삿 대학병원 법의학실장은 “냉장 컨테이너 1대 당 12구의 시신이 보관 가능한 시신 안치장소가 법의학실 앞 주차장에 설치되어 사체 보관에 사용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시신일지라도 잘 밀봉해 냉장 컨테이너에 안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태국은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인해 각급 병원의 치료시설 부족과 사체 보관장소 공간부족 문제가 잇달아 발생했다.
태국에서는 전통적인 불교 관례에 따라 병원에서 사망한 시신도 곧바로 장례식장이 있는 사원으로 옮겨져 추도식 후 화장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의 경우 장례식장이 있는 사찰 등에서 전염을 우려해 시신 인수를 꺼리거나 아예 거부하는 경우까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유족들의 장례식장 섭외가 지체되는 일이 발생하거나, 가족들마저 격리되는 과정에서 장례 준비가 미뤄져 시신 안치소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자택에서 사망한 코로나19 사망자라 할지라도 부검 설비가 있는 대학병원으로 사체가 옮겨져 장례식 이전에 부검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의 사체보관 수요는 늘어나는데 사체 안치실 설비는 크게 부족할 실정이다.
법의학 부검 시설을 갖춘 대학병원들은 급기야 해부를 위해 대기 중인 냉장 컨테이너를 사체 보관 장소로 사용키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사체 보관 공간부족으로 컨테이너까지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방콕시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 백신 1회 이상 접종자 비율 전국적으로 15% 이하...10개주 록다운 2주간으로 연장
방콕 시내에 위치한 국립 마히돈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지난 16일, 응급수술과 구급환자 외에는 더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다. 병원 직원들 중에서 300명이 넘는 인원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되어 정상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콕에서는 입원 시설이 부족해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도 전국적으로 15% 이하 수준인 상태다.
태국 정부는 당초 코로나19 확산세에 대비해 방콕을 포함한 10개 지역을 최고 적색경보 권역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20일부터 촌부리, 아유타야 그리고 차청사오 주(州)를 새로이 최고 적색경보지역에 추가했다.
해당 지역에 대해 사실상의 록다운인 야간(21:00~04:00) 통행금지 조치는 7월 12일부터 2주간 시행되고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사태로 록다운은 20일부터 2주간 연장 실시된다.
대중교통 승차공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도 강화되어 전체 좌석의 50%만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