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64) 감독이 베트남과 2023년 1월까지 계약 연장을 합의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DJ 매니지먼트는 10일 박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VFF)와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3년 1월 31일까지다.
VFF와 DJ 매니지먼트는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의 계약 연장은 양측의 베트남 축구의 발전 목표에 대한 높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베트남 대표팀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상호 논의해 결정됐다”고 전했다.
다만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지휘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내년 5월로 예정된 2021 동남아시안(SEA)게임이 끝나면 박 감독은 성인 대표팀만 지도할 계획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취임한 이후 눈부신 성적을 기록, 한국 월드컵 4강신화의 ‘히딩크’에 비유해 ‘쌀딩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축구가 ‘국기’이지만 자력으로 인도차이나 밖으로 나가지 못한 베트남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그는 AFC U23챔피언십 준우승(2018), AFF 스즈키컵 우승(2018), 2019 아시안컵 준준결승, 30회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금메달의 성적으로 베트남 축구 황금기를 열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역대 첫 준우승을 이끈 그는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일궜다. 또 성인 대표팀은 2018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베트남 대표팀은 2019년 12월 제30회 SEA 게임에서 6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고, 기세를 이어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특히 SEA게임 금메달은 60년만의 베트남 우승으로 그토록 갈망했던 묵은 숙제를 풀어내 '국민영웅'이라는 명성을 확인했다.
베트남 축구 발전을 이끈 박 감독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축구계에서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