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아세안-US 정상회담 연기…. 조만간 새 일정"
3월 말 예정된 회의 아세안 1~2개국 반발로 혼선
미얀마 군부 대표 참석이 갈등 요인 된 듯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아세안(ASEAN) 지도부와의 정상회담이 연기되었고, 조만간 새로운 회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캄보디아 외무장관의 입을 빌려 9일 밝혔다. 2022년 아세안 의장국은 캄보디아다.
쁘락 쏙혼 Prak Sokhonn 외무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3월 후반에 계획된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아세안 소속 일부 지도자들의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되었다"라고 밝힌 것이다. 당초 미국은 3월 28~29일경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 회담에는 미얀마의 대표도 초청될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그 대표가 군부를 대표하는 자격인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훈센 Hun Sen 총리는 몇몇 아세안 국가들이 이틀 전 회담 개최를 요청한 이후 이번 주 정상회담이 연기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세안 사무국이 위치한 지역의 중심국가 인도네시아의 경우,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연기 선언이 있었음에도 즉각 이를 승인하지 않고 "여전히 일정이 조율 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훈센 총리의 '연기' 발언 직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지도자들과의 회동을 고대하고 있고 나아가 미국은 아세안과 협조해 성공적인 이벤트로 만들 것"이라는 통상적인 입장을 공개했다. 백악관 역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공식적인 반발에 뚜렷한 견해 표명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서 이뤄질 이번 "아세안-미국" 정상회담은 태평양을 포함한 전지구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 아세안의 최고위급 만남이다. 당초 올해 초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Covid-19의 확산 우려로 3월 말로 연기되었다.
아세안-미국 정상회담이 파열음을 겪고 있는 이유는 아세안 소속 일부 친중(親中) 정상들의 노골적인 반발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미얀마 군부 대표의 참석 여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는 미얀마 군부 대표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한 적이 있다. 자연스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배제된 미얀마 군부 대표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도 초청받을 가능성은 없었다. 미국으로서도 미얀마 군부와 만남은 쿠데타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어 그
그러나 2021년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임기가 끝나고 20202년 캄보디아가 의장국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과 가깝고 미얀마 군부에 호의적인 캄보디아는 아세안 미국 정상회담에 기존과 다른 입장을 보인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3월 말로 예정된 아세안-미국 정상회담이 연기가 될지 아니면 예정대로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