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윤대통령, 대체복무 해법 찾을까

2022.08.19 08:46:42

박형준 부산시장,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 위해 대통령실 건의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BTS) 대체복무 허용해달라.”

 

박형준 부산시장이 ‘61조 경제 가치’를 갖는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대통령실도 이 같은 박 시장 제안에 국방부와 병무청의 방침과 입장을 확인하는 등 BTS에 대한 대체복무제도 적용이 가능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월드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군 복무해결 안되면 불가능” 판단

 

BTS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BTS가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려면 BTS의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BTS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엑스포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게 됐다”고 포스팅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BTS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게 된다면 멤버들은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받고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2030부산엑스포 개최는 부산은 물론 우리나라의 절체절명의 과제다.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대통령께서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대통령실 “대체복무제도 적용이 가능할지 검토하라”

 

대통령실은 박 시장의 건의서를 전달받은 뒤 국민권익위원회를 거쳐 국방부 등에 대체복무제도 적용이 가능할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속적으로 2030엑스포 유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유치 성공을 위해 모든 국가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부산시가 공식 제안해 온 만큼 BTS의 대체복무적용 여부는 진지하게 검토해 볼 문제라고 보고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련부처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록엑스포는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4000만 명이 개최지를 찾아 그 경제적 가치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두 배 내지 세 배 높은 61조에 달한다. 참가국들이 자국의 전시관을 자신의 예산으로 지어 그 자체로 흑자구조를 갖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다.

 

당연히 2030 등록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가진 자원을 총동원한다. 그 중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이 적극적으로 뛴다면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군복무를 해야하는 BTS 멤버가 있기에 부산시장이 발벗고 나서 대체복무를 주장한 것이다.

 

 

■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대중문화예술인 전무...“BTS 국위선양 충분”

 

현재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는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다.

 

대통령 시행령에는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다.

 

특히 클래식 음악계에서 609명이 대체복무제 적용을 받았지만 대중 문화예술인은 전무하다. 이런 불합리한 관련 법령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고 이미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도 국회에 계류돼 있다.

 

박 시장은 “이미 예술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프로 체육인은 되고, 프로 대중예술인은 안 된다는 논리도 성립할 수 없고,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빌보드 메인싱글 찻트 '핫 100' 통산 6번째...세 차례 유엔 연설-백악관 바이든 대담 등 '국위선양' 

 

BTS은 한국 대중사 처음 미국 빌보드를 비롯한 해외 차트 정상에 올랐다. BTS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은 2020SUS 11월 한국어곡으로는 62년 역사상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비영어 곡이 핫 100 1위를 한 것은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해당 차트 1위는 2018년 시작으로 통산 여섯 번째다.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이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비’(BE)를 포함해 총 여섯 장의 앨범을 이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라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매년 수상의 기쁨을 안으며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들은 세 차례 유엔총회 연설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대담 등 국제사회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누구보다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병역 특례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요원 편입제도 신설에 관한 병역법 개정안도 국회에 여전히 계류 중이다.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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