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Card)를 주요 소재로 한 배틀물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용 카드를 팔기 위해 카드로 초현실적 배틀을 벌이며, 그 규칙을 작중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세세히 설명한다.
1990년대 이후 매직 더 게더링(Magic: the gathering) 이 장르의 시초로 통하지만, 카드배틀물을 유행시킨 건 유희왕(Yu-Gi-Oh)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11월 출시한 유희왕 듀얼링크스(Yu-Gi-Oh! Duel Links)와 2022년 1월 출시한 유희왕 마스터 듀얼(Yu-Gi-Oh! Master Duel)은 카드배틀물인 유희왕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오늘 만날 사람은 유희왕 게임을 주 콘텐츠로 삼는 듀얼리스트(Dualist)이자 인터넷 방송인 미스터리박스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트위치에서 방송하고 있는 버츄얼 방송인 미스터리박스라고 합니다!
Q. 미스터리박스란 닉네임은 어떻게 정하게 된 건가요?
사실 별 뜻 없었습니다. 그냥 머리속에서 생각난 단어가 미스터리박스 였는데, 어감도 괜찮다 싶어서 그냥 이걸로 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뜻을 붙히자면 상자 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언제나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매일매일 오늘은 이 친구가 무슨 방송을 할까? 하고 기대하며 제 방송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유희왕을 알게 된 건 언제며 어떤 시리즈였나요?
유희왕을 알게 된건 어릴 때 SBS에서 방송하던 유희왕 DM을 보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인기는, 이발소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어린이 손님에게 유희왕 카드를 사은품으로 주는 등 엄청난 유행이였습니다.
정말 별거 아닌거에도 유희왕이라는 요소가 우리 생활에 많이 섞여 있었던거 같네요. 어릴때는 말 그대로 카드만 모아서 자랑정도 하는 수준이였지만, 그 이후 2007년쯤 닌텐도 DS의 대 유행이 시작됩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닌텐도 DS를 사주셨는데, 유희왕 월드챔피언쉽 2008 게임칩도 같이 사주셨습니다. 어릴땐 유희왕 게임 규칙도 잘 몰랐지만, 어느정도 머리가 커진 저는 유희왕 규칙들을 서서히 공부해가기 시작했고, 이걸 계기로 지금까지도 유희왕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실물 카드 수집은 할 생각이 없어요. 모르는 사람들이랑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네요. 모르는 사람 만나는 일을 딱 질색하거든요.
Q.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처음에는 생방송을 따로 하지 않고 유튜브에 영상만 올렸는데, 이왕 영상 녹화하는거 그냥 생방송을 하면서 하는게 어떨까?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때 당시만 해도 그냥 생각만 하고 넘어갔는데, 제가 게임할려고 산 헤드셋이 집에 오면서 제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헤드셋을 착용하자, 예전에 했던 생방송 다짐이 생각나게 되고, 마이크 테스트라도 미리 해보자~ 해서 트위치 생방송을 켰는데, 무려 50분정도가 와주셔서 생방송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때 아무런 공지도 안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제 유튜브 채널에 가면 첫 방송 영상도 있는데, 컴퓨터도 2008년도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구식 컴퓨터라 화질도 540p까지밖에 송출이 안됐는데 지금은 상당히 방송 환경이 좋아졌죠. 전부 시청자분들 덕분입니다.
Q. 종종 알바보다 방송을 켜는게 낫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공개가 가능한 알바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든일은 딱히 없었는데 야간알바를 하고 나서 학교수업을 듣는거 자체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그냥 알바를 안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다 큰 성인이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무리하면서 했던거 같네요.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런 생활을 하니까 몸이 남아나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이땐 유튜브 영상도 따로 촬영해 올리던 시기니 더욱 바빴지요.
짧지만, 26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였던거 같네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번쯤은 해볼만한 경험이였네요.
이정도도 했는데 다른걸 못하겠습니까?
Q.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대학생 미스터리박스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워낙 바쁘다 보니 딱히 대학 라이프를 즐기진 못했던거 같아요.
남들이 술마시자고 해도 방송을 해야해 집으로 가고, 이런 일들이 모이다 보니까 학교를 혼자 다녔던거 같아요.
뭐, 그렇다고 학과 공부를 잘한것도 아닙니다.
Q. 그럼 사회인이 된 소감이나 방송을 안했다면 사회인으로서 어떤 준비를 하셨을거 같나요?
우선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이젠 진짜 사회에 내던져졌구나, 더 이상 학생이라고 말하며 빠져나갈 구멍은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이라는 것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성인이 된건 대학교 1학년때긴 한데 사람이 포켓몬마냥 1년 지났다고 갑자기 변하는건 아니잖아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표현하는게 맞겠네요. 방송을 안했다면 지금쯤 이력서를 엄청 넣고 있었겠죠?
사실 지금 넣으면 좀 늦긴 한데…… 아니면 학과 관련 공부를 더 했을거 같기도 해요. 학사학위로는 딱히 전문적인 지식이 늘어난거 같진 않아서요.
Q. 미스터리박스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미버거’입니다. 미버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우선 미버거의 유래는, 한 시청자분이 햄버거를 걸고 시청자 참여 게임을 해보는건 어떠겠냐? 하시면서 이벤트 지원금을 주신걸로 시작됩니다.
물론, X버거 같은 밈은 다른 방에도 있지만, 제 방송에서는 세로로 단어 완성에 대한 채팅 제약을 상당히 약하게 두어 이러한 밈이 더욱더 빨리 제 방송에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미버거는 이제 제 방송에서 없으면 허전할 정도로 제 방송 깊숙이 들어왔고, 제 방송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미버거 라는 단어 덕분에 방송에 긍정적인 이미지도 많이 얻어갔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 중 본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최근에 진행한 제 3회 미버거 이벤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8시간정도면 끝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끝도 없는 이벤트 후원이 들어와서 25시간 넘게 방송을 했네요.
사실 18시간 넘을 때부터 글씨가 잘 안보이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기 시작했지만, 시청자분들이 주신 사랑 덕분에 끝까지 이벤트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Q. 본인에게 시청자란 어떤 의미신가요?
인터넷 방송계에서 저를 살아있게 해주는 고마우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가 0명이면 인터넷 방송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럽잖아요?
아마도 제 방 시청자가 0명이였다면, 인터넷 방송인 생활을 그다지 길게 하지 못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거 같네요.
Q.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소환법? 그리고 테마가 있나요? 있다면 이유는?
엑시즈 소환법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직관적이고 간단해요.
그리고 카드가 검은색인게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유희왕 마스터 듀얼에서 엑시즈 카드가 로열 등급으로 나오면 정말 예쁘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사실, 제가 받는 사랑이 항상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시청해주시고, 기부해주시고, 구독해주시고, 각종 팬아트나 영상들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