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

2024.06.07 15:36:49

뉴욕타임스 ‘노조파업보다 회사 직면한 문제가 더 커’, 로이터 ‘노사 양쪽 의견’ 실어, AFP ‘삼성 노조 역사’ 소개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AFP 등 외신은 삼성 노조측과 회사 관계자, 그리고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 노조의 첫 파업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 노조가 금요일 처음으로 연차 파업에 돌입한 배경에 주목했다. 파업이 회사가 메모리칩 제조사업에서 우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이 회사의 사업이나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칩 사업이 인공지능 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있는 시기에 일어났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난처했을 거라고 지적했다.

 

이현국 삼성전자전국노조 부회장은 “회사는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여기지 않는다”며 임금인상과 상여금에 대한 여러 차례의 협상 결렬이 파업을 하게 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NYT와 인터뷰한 김남형 아레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수십 년 동안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경쟁자들에게 기술 리더십을 잃었다”며 “노조 파업은 현 시점에서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5월에  SK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매수, 삼성에는 중립 등급을 부여하며, 삼성이 메모리에서 새로운 기술 지배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첫 노조 파업’이라는 제목하에 전체 직원의 5분의 1인 2만8000명의 노조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금요일 하루 업무를 중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가 올해 임금을 5.1% 인상하기로 결정한 뒤 시작된 일이며, 회사 내 5개 노조 중 가장 큰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은 성과급 제도 개선, 연차 휴가 1일 추가 등 추가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연차휴가 직원 수가 지난해 같은 날보다 적었다고 했으나, 노조는 인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진심을 다해 소통해 왔으며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노조가 보다 공정한 직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반면, 노년층은 노조가 생산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FP는 근로자 10여명이 7일 서울 삼성 본사 앞에서 “노동자를 존중하라. 우리는 6.5% 인상이나 200% 보너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적힌 팻말을 든 사진을 게재했다.

 

AFP는 삼성전자 노조 역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블라디미르 티코노프 오슬로 대학 한국학 교수는 "삼성이 오랫동안 노조 결성에 저항하고 노조 파괴에 관여했기 때문에" 이번 파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1987년 세상을 떠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눈에 흙이 묻을 때까지” 노조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노조를 완강히 반대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노동조합은 2010년대 후반에 결성됐다.

 

2020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자 창업주의 손자였던 이재용 씨는 “삼성 노동 문제로 고통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했다”며 “회사가 노조 때문에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삼성노조가 급여분쟁으로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다며 이는 회사 창립 55년 역사상 첫 파업이라고 전했다. 노조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것은 소프트 스타트이자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genequal@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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