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길 나이스엔지니어링 대표, '한국문학사를 빛낸 문인' 대상 수상

  • 등록 2024.08.08 1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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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기획연재 중인 '다시 날아오를 시조새를 기다리며'로 대상 받아

 

“CEO이자 경영학 박사” 라고 소개하면 “대단한데”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거기에 '시인'이 추가되면 한번쯤 갸우뚱하기 마련이다. 에세이나 단편소설도 아닌 시를 쓰는 시인이라니.

 

CEO는 기업을 경영하느라 바쁘기도 하거니와 골머리를 썩는 일도 많다. 시인은 정신을 갈아 넣는 일이 다반사다.  '시가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한 윤동주의 말은 차치하더라도, 삶의 무게를 안고 수십년 동안 경영과 시쓰기를 해왔다면 그는 절대 보통내기는 아니다.  

 

조희길 나이스엔지니어링 CEO이자 시인이 8일 세계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제3회 한국문학사를 빛낸 문인'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나이스엔지니어링은 청호그룹 계열사다. 청호나이스정수기 설치 및 유지보수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이 581억원이고, 직원은 800명이 넘는 중견기업이다.

 

세계문인협회는 한국문학사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한국문학사를 빛낸 문인을 선정한다. 조희길 대표가 대상을 받게 된 작품은 월간 '문학세계'에 5년간 기획연재 중인 '다시 날아오를 시조새를 기다리며'이다.

 

조희길 시인의 시 세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격 있는 시어로 이끌고, 치열한 일상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단단한 표현력과 공감력으로 독자에게 삶을 살아낼 힘을 전해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7년 '제8회 호국문예' 당선을 통해 문단에 이름을 올린 후 '한국을 빛낸 문인들 100인'에 6회 선정됐으며, '제8회 세계문학상' 본상,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제16회 문학세계문학상' 대상, '제3회 문학세계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무명기(1980, 2인시집)',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2007)', '시조새 다시 날다(2017)' 가 있다. 올해 가을 4번째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한국문학사를 빛낸 문인' 시상식은 9월 28일 포천에 있는 천우문학관에서 진행된다.

 

 

 

 

  <산다는 것은>

               

                         조희길

 

산다는 것은

비뚤비뚤해진 글을

다시 잘 정리하는 것

순간 순간의 빛을

연결하는 것

스쳐 가는 바람과 비와

햇살을 모으는 것

 

산다는 것은

너와 나

힘들어하고

더러는 환호하는 것

 

조성진 기자 genequal@aseanex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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