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5년 전 쿠데타 주역 민 아웅 흘라잉 '민간외피' 대통령 선출

  • 등록 2026.04.05 08:33:25
크게보기

군사령관서 '변검', 심복인 예 윈 우 후임 최고사령관 임명, 민간정부 외피쓴 채 권력행사

 

5년 전 군부쿠데타를 한 군사령관이 이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것도 야권을 선거에서 배제한 상태로 군부만의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군부가 선출한 대통령이다.

 

소매를 휘저으면 눈깜짝할 사이에 가면이 바뀌는 중국 전통 가면술을 그린 영화 '변검'의 주인공 같은 변신술이다.

 

미얀마 양원 의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전체 의원투표를 거쳐 후보 3명 가운데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69) 전 군최고사령관을 차기 대통령으로 뽑았다.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전체 584표 가운데 300표 넘게 얻어 당선 기준인 과반을 넘겼다.

 

겉으로 보면 ‘민간정부’이지만 탈을 쓴 군부의 제2쿠데타를 실행했다는 평이 나왔다. 나머지 후보 2명인 친군부 성향의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난 니 니 아예 카렌주 지역구 의원과 뇨 사우 총리가 부통령으로 선출됐다.

 

앞서 흘라잉 전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30일 군 직책을 내려놓았고, 하원의원들에 의해 곧바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미얀마 헌법은 대통령의 군 최고사령관 겸임을 금지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2월∼지난 1월 한달가량 이어진 총선을 사실상 야당을 배제한 채 치렀고, 군부가 지지하는 USDP가 양원 의회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민 아웅 흘라잉은 전 군총사령관, 15년간 미얀마 군부를 지휘해왔다. 미얀마는 60년간 50년간 군부가 통치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심복인 예 윈 우 후임 최고사령관을 통해 군부를 계속 장악하면서 민간 지도자의 외피를 쓴 채 계속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반군부 단체들은 군부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연방민주연합 창설 추진위원회는 성명에서 "목표는 모든 형태의 독재를 완전히 해체하고 공동으로 새로운 정치 지형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정권을 잡았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도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으며 그가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NLD는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최근 총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아세안익스프레스의 총선 이후 전망>

 

서정인 전 아세안대사는 ‘서정인의 아세안ABC’를 통해 ‘총선 이후 권력 구도를 두고는 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2025.12.27. )고 예상한 바 있었다.

https://aseanexpress.co.kr/news/article.html?no=12473

 

첫째, 훌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에는 나서지 않고 군 수장 자리에 머무는 경우다. 군부 내부 권력 역학을 감안하면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둘째, 훌라잉이 총사령관직을 유지하며 대통령으로 나서는 시나리오다.

 

총선 후 흠결있는 선거라는 국제사회의 평가가 거세질 경우, 뒤에서 실권은 여전히 갖고 있는 방식일 것이다. 자신은 총사령관직을 유지하며 허수아비 대통령을 임명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국제사회는 군부의 권력 독점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셋째, 훌라잉 총사령관은 총사령관직은 내려 놓고 대통령만 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의 경우 국제사회, 특히 아세안은 절차적 정당성을 거친 민선 정부에 대해 공공연한 비난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둘째 또는 셋째 시나리오나 양 시나리오의 어떤 변형이 현실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결국 총사령관직은 내려놓고 대통령을 선택했다. 자신의 심복인 예 윈 우 후임 최고사령관을 통해 군부를 계속 장악하면서 민간 지도자의 외피를 쓴 채 계속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2008헌법 이후 5차 연방 정부>

 

미얀마 2026년 총선 이후 권력 구도는 군부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상·하원 의장과 부통령 후보군, 대통령 예상자 모두 군부 인맥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통령 자문역 역시 새로 신설된 연방자문위원회를 통해 퇴역 군인들이 대거 포진할 전망이다.

 

[의회 지도부]

• 상원 의장: 아웅 린 드웨(Aung Lin Dwe)

:상원 의장, 전 군 소장.

군사정부 시절 국방안보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동.

군부 충성파로, 상원 운영을 군부 이익에 맞게 조율.

 

• 하원 의장: 우 킨 이(U Khin Yi, USDP 대표, 전 내무부 장관)

:전 내무부 장관, 경찰 출신. 군부와 밀접한 관계,

하원 운영을 군부 친화적으로 관리.

 

[군 총사령관]

• 민 아웅 흘라잉: 2026년 3월 30일 사임, 대통령 출마

• 후임 총사령관: 예 윈 우(Ye Win Oo, 육군 참모총장, 민 아웅 흘라잉의 최측근, 전 정보국장 출신). 2026년 3월 30일자로 총사령관에 임명.

 

[부통령]

부통령 2명을 상·하원 합동투표로 선출.

:군부 성향의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난 니 니 아예 카렌주 지역구 의원

뇨 사우 총리가 부통령으로 선출

 

[‍대통령 자문역]

• 연방자문위원회(UCC): 2026년 2월 신설, 대통령이 안보·법치·외교·평화·입법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자문 가능. 최소 5인 구성, 임기 5년.

• 구성 전망: USDP 신정부 주요 보직에 퇴역 군인 대거 포진 예정. 대통령 자문역 역시 대부분 퇴역 군인 출신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음.

 

박명기 기자 highnoon@aseanexpress.co.kr
Copyright @2019 아세안익스프레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 ASEANEXPRESS |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5(1103호, 서초동) 발행인-편집인 : 박명기 | 등록번호: 서울 아 52092 | 등록일 : 2019년 01월 19일 발행일 : 2019년 4월 10일 | 전화번호 : 070-7717-326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성진 Copyright @2019 아세안익스프레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