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태국 정치는 탁신 중심으로 돌아간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75)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38) 프어타이당(Pheu Thai)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내정됐다.
세타 타비신(Srettha Thavisin, 61) 총리가 법원 명령으로 해임된 지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 국회 동의안을 요청했다.
네이션 등 현지 미디어 15일자에 따르면 ‘프어타이당을 비롯한 집권 연정 소속 정당들은 이날 패통탄을 총리 후보로 세웠다’고 전한다. 태국 의회는 16일 표결로 패통탄의 총리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패통탄이 총리가 된다면 2001~2006년 재임한 아버지 탁신, 2011~2014년 내각을 이끈 고모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에 이어 탁신 집안에서 배출된 세 번째 총리가 된다. 또한 태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패통탄의 아버지인 탁신은 2006년, 고모 잉락은 2014년에 공교롭게도 재임 중 군부 세력과 갈등을 벌인 끝에 쿠데타로 물러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패통탄은 탁신의 세 자녀 중 막내딸이다. 2021년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어타이당의 선거운동을 지휘하면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아이를 낳고 이틀 만에 선거 유세 현장에 복귀하면서 화제가 됐다.
총선에서 무난히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프어타이당은 ‘왕실모독죄’ 개정과 군부 역할 축소 등 파격적 공약을 앞세운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 43)의 ‘전진당(Move Forward Party)’ 돌풍에 밀려 원내 1당에는 실패했다.
태국 정치는 지난 30여년간 레드셔츠(친탁신 세력)와 옐로셔츠(왕실, 군부, 기득권세력)로 대별되어 극심한 대결을 해왔다. 탁신파와 군부 중심 ‘반탁신파’의 대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선거결과와 달리 ‘전진당’의 급부상을 두려워한 군부와 친탁신 세력이 주축인 프어타이당이 전격 손을 맞잡고 새로운 집권 연정을 세웠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그는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부터 해외 도피 생활을 해왔다. 8월 22일 측근인 스레타 타비신이 태국의 제30대 총리로 선출되기 몇 시간 전에 태국으로 귀국했다.
탁신의 막내딸 패통탄도 태국 정치의 전면으로 부상했다. 정치입문 2년만에 당대표에 올랐다. 모두 선거 이후 15년 망명 생활을 마치고 태국으로 돌아온 탁신의 ‘쥐락펴락’ 영향력 때문이었다.
총선에서 ‘오렌지혁명’을 일으키며 제1당을 만든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는 태국 헌법재판소 전진당 해산명령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당했다.
이에 비해 패통탄은 서민층에 인기가 높은 탁신가의 혈통이면서도 젊고 신선한 이미지가 강한 패통탄 체제에서 프아타이당도 기존의 부패 정당 이미지를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패통탄 친나왓 은?
태국 최고 명문 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Surrey)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과 아동 교육 자선단체 ‘타이콤 파운데이션’ 등의 경영에 관여하며 사업가로 활동해왔다.
탁신의 막내딸으로 아버지의 후광으로 태국 정치의 전면으로 부상했다. 정치입문 2년만에 프어타이당대표에 이어 38세에 총리 후보에 올랐다. 관련기사 https://aseanexpress.co.kr/news/article.html?no=8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