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궈화핑, 필리핀 밤반시 시장 선거 출마 자금 요청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 시장 출마에 당선된 앨리스궈(35. 여, 궈화핑) 전 시장이 중국 해외정보 담당 기관인 공안부에서 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충격적인 증언자는 일자지라 방송의 도박계 거물 중국인 서즈장이었다.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2016년 말 필리핀에서 중국 간첩으로 일했다. 다른 간첩들을 모집했다”고 주장해 필리핀을 발칵 뒤집어놨다.
4일 일간 인쿼이어러(Philippine Daily Inquirer) 등 필리핀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가 필리핀에서 스파인 작전을 벌였다는 언론보도에 관련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특정 국가, 단체나 특정인을 언급하지 않았고 이 다큐멘터리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 “외국 정보기관 등 유관기관과 궈 전 시장의 진짜 신원, 중국 간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앨리스궈는 중국인임에도 신분을 세탁해 필리핀인으로 변신해 시장에 당선되었다. 이 사실이 밝히자 해외 도피를 했다. 이후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를 떠돌다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체포, 송환되었다.
서즈장은 궈 시장 신원이 중국인 권화핑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일자지라에 제시하기도 했다. 궈 전 시장이 밤반시 시장 출마하면서 선거자금을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궈 전 시장은 10대 시절 중국인 신분으로 필리핀에 입국했다. 이후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시장이 당선되어 중국에 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중국계 도박장과 유착해 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Comelec)는 법원의 제지를 받지 않는 한, 해임된 밤반 시장 앨리스 궈(본명: 궈화핑)의 2025년 선거 자격을 허위 진술로 인해 박탈할 수 있다고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차관이 밝혔다.